우선 ‘노을’은 태양에게 음악적 영감을 준 매개물이다. 앨범 발매 하루 전인 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 스테이지에서 언론 음감회를 연 태양은 “이번 앨범은 노을을 바라보며 느낀 감정과 영감으로부터 시작됐다”며 “노을을 바라보면서 지난 6년의 시간 속 제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군백기에 빅뱅 멤버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 코로나19 여파까지. 긴 시간 동안 음악 활동을 온전히 펼치지 못했던 태양은 자신의 모습이 매일 어둠을 맞이해야 하는 노을 같다고 느꼈단다. 태양은 “군 복무 중이라 세상과 소통하기 쉽지 않았던 상황에 좋지 않은 일들이 이어져 답답했다”고 고백했다.
태양은 지금의 활동명을 정했던 때를 돌아보면서 “정확한 시간에 뜨고 지고, 구름이 끼든 비가 오든 항상 그 자리에 있는 태양이 가장 성실한 존재라고 느꼈고 아티스트로서 그런 점을 닮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번엔 어려움에 닥친 제 모습을 노을에 투영해봤다”며 “매일 새로운 아침이 아닌 어두운 밤을 맞이해야 함에도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는 노을이 저를 초심으로 돌아가게 해줬다”고 설명했다.
태양은 이번 앨범에 ‘바이브’(VIBE), ‘슝!’, ‘나의 마음에’(Seed), ‘나는’,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 ‘나이트폴’(Nightfall) 등 총 6곡을 담았다. 음감회에서 전곡을 모두 공개한 태양은 “노을이 질 때 뿜어내는 다양한 색상을 담은 앨범”이라며 “발라드, 힙합, 소울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앨범 타이틀곡 ‘나의 마음에’는 서정적인 분위기의 발라드곡이다. 태양은 “글로벌한 성공을 거두며 많은 분에게 사랑받는 우리나라 음악의 골든 에라가 언제였을까 생각해봤다”며 “개인적으로는 팝스러운 멜로디에 한국적 감성과 아름다운 한글 가사가 더해진 곡들이 많았던 1980~90년대라고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의 마음에’는 당시의 감성을 현대적 스타일로 해석해보면 의미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작업했던 곡”이라고 소개했다.
수록곡 중 ‘바이브’와 ‘슝’은 각각 방탄소년단 지민과 블랙핑크 리사가 피처링한 곡이다. 태양은 선공개 된 이후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이브’에 대해 “지민이와 함께 완성한 곡이자 오랫동안 활동을 쉬었던 저를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해준 특별한 곡”이라고 말했다.
‘슝’에 대해선 “가벼운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한 곡이자 이번 앨범이 만들어지는 데 물꼬를 터준 곡”이라며 “여자 래퍼와의 협업과 퍼포먼스를 구상했던 곡이라 가까운 사이인 리사에게 부탁했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일찍이 음악과 사회생활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공백기를 거치면서 그 시간 동안 배우지 못한 것도 있다는 걸 깨닫고 마주하게 됐다. 가수로서뿐 아니라 인간 동영배로서도 더 나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며 “지금은 새로운 비전이 생긴 단계다. 빠른 시일 내에 또 다른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도 했다.
배우 민효린과의 결혼, 그리고 출산을 거치면서 삶의 대하는 자세 또한 달라졌단다. 태양은 “가정을 꾸린 것은 저에게 긍정적 변화를 가져다줬다”면서 “음악적 포부를 이야기할 때 항상 진정성을 강조해왔는데, 지금은 삶에 또한 진정성 있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했다.
음감회 말미에는 소속팀 빅뱅의 향후 활동 방향성 및 계획에 관한 질문에도 답했다.
태양은 “지금 당장은 방향성이 어떻다고 말하고 말하긴 어렵지만 멤버들이 계속해서 활동을 잘 이어나가다 보면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그런 시간이 오길 저 역시 바라고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