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78분 활약...마요르카, '거함' 레알 마드리드 3년 4개월 만에 제압

  • 등록 2023-02-06 오전 6:47:42

    수정 2023-02-06 오전 7:37:37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활약 중인 ‘슛돌이’ 이강인(22)이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꺾는데 힘을 보탰다.

마요르카는 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열린 2022~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0라운드 홈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1-0으로 꺾었다.

마요르카가 레알 마드리드를 공식 경기에서 이긴 것은 2019년 10월 20일 정규리그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이후 약 3년 4개월 만이다. 아울러 마요르카는 이번 시즌 지난해 9월 원정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당한 1-4 대패도 보기좋게 설욕했다.

앞선 레알 마드리드와 경기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이강인은 이날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33분 안토니오 산체스와 교체되기 전까지 상대 진영을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공수에서 힘을 보탰다. 특히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우루과이전에서 맞붙은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계속 부딪히면서 경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후반 19분에는 이강인이 중원에서 공을 가졌을 때 발베르데가 위험한 태클을 거는 장면이 나왔다. 그라운드에 넘어진 이강인은 종아리를 붙잡은채 고통스러워했다. 발베르데는 옐로카드를 받았고 곧바로 루카 모드리치와 교체돼 벤치로 들어왔다.

발베르데는 지난해 월드컵 경기에서도 이강인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한 뒤 보란 듯이 주먹을 내지르며 포효하는 비매너 행동을 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마요르카는 전반 13분 상대 수비수 나초 페르난데스의 자책골로 결승골을 뽑았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나초 머리를 맞고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파상공세에 나선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4분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마요르카 골키퍼 프레드락 라이코비치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마르코 아센시오의 슈팅이 라이코비치의 선방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경기 전 승리를 낙관해 핵심 주전 몇 명을 벤치에 뒀던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중반 이후 모드리치와 토니 크로스를 잇따라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심지어 최후방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까지 공격수로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마요르카는 194cm 장신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까지 수비에 두면서 골문을 걸어잠궜고 끝내 결승골을 지켜냈다.

이날 승리로 8승4무8패 승점 28을 기록한 마요르카는 상위권에 올라설 발판을 마련했다. 여전히 순위는 리그 10위지만 승점 29점인 리그 7, 8, 9위 아틀레틱 빌바오, 라요 바예카노, 오사수나와 격차를 승점 1로 좁혔다.

반면 리그 2위 레알 마드리드는 시즌 3패째를 당했다. 14승 3무 3패 승점 45가 된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선두 바르셀로나(16승2무1패 승점 50)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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