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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손 없는 날’(연출 김민석 박근형 작가 노진영)은 낯선 곳으로의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시민들이 이사를 결심하기까지의 인생 스토리를 담는 프로그램. 결혼 후 분가, 인생 첫 독립, 가족의 증가와 축소 등 삶의 오르막과 내리막의 정점에서의 ‘이사’에 얽힌 현재 진행형 이야기. 지난 30일 방송된 6회는 ‘인생은 아름다워’ 편으로, 파란만장한 인생 1막을 딛고 평온한 인생 2막을 꿈꾸며 서울 은평구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가는 임채비 씨의 사연이 그려졌다.
의뢰인이 거주 중인 서울 은평구는 한가인 역시 어린 시절부터 결혼 전까지, 인생 1막을 함께한 의미 깊은 동네였다. 이에 신동엽과 한가인은 의뢰인을 만나기에 앞서 은평구 곳곳을 돌아보며 한가인의 어린 시절 추억을 회상해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한가인의 ‘소울푸드’인 떡볶이집에 방문했다. 한가인의 성장 과정 모두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사장님은 “가인이는 고친데 하나도 없다. 내가 증명한다. 공부만 하는 모범생이었다. 남자친구도 없었다. 예뻐서 따라다니는 남자들은 있었지만 차마 못 건드렸다. 침만 흘렸을 것이다”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이후 신동엽과 한가인이 만난 의뢰인의 인생 스토리는 마치 소설책에서나 볼 법한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의뢰인은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 무용을 전공했으나, 극한의 시집살이를 겪었던 사연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캐나다 이민 생활 중 100년 만에 들이닥친 토네이도에 의해 집이 반 토막 나버린 에피소드가 이어졌다.
오뚝이 같은 회복력으로 인생의 부침을 견뎌온 의뢰인이지만 그에게도 약한 구석은 있었다. 지난해 사업을 접은 의뢰인은 자녀들이 모두 분가해 오롯이 혼자가 된 지금, 제2의 고향과도 같은 부산에서 평온한 인생 2막을 즐기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사실 인생에서 저만의 첫 독립”이라며 아이처럼 들뜬 표정을 지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의뢰인은 제작진이 준비한 선물에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프랑스 요리 유학 중인 딸의 귀국을 도와 깜짝 등장시킨 것. 의뢰인은 그리웠던 딸의 등장에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 딸은 “엄마는 항상 제 롤모델이었다. 엄마로서도 대단하고 같은 여자로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엄마의 인생을 책으로 쓴다면 마지막 문장은) ‘누구보다 멋지고 훌륭하게 잘 살아왔노라’라고 써주고 싶다. 우여곡절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누구보다도 잘 헤쳐나갔고 잘 해냈다고 생각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보는 이의 콧잔등까지 시큰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날 한가인은 의뢰인의 인생에서 또 하나의 소설을 찾아냈다. 한가인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다른 사람이 그려 놓은 지도에는 네가 가고 싶은 곳은 없어. 너는 너만의 지도를 만들어야 돼’라는 말이 있다. 어머님께서 계속 나만의 지도를 만들면서 살고 계신 것 같아서 너무 멋지신 것 같다”라고 말하며, 나만의 지도를 들고 새로운 여정에 나서는 의뢰인의 인생 2막을 응원했다.
시청자의 가슴 속 감성을 서서히 휘몰아치게 만들 이웃의 공감 힐링 스토리 ‘이사 버라이어티’ JTBC ‘손 없는 날’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