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부모 얼굴이…', 가해자의 시선으로 본 학폭[스크린PICK]

  • 등록 2022-04-30 오전 9:00:00

    수정 2022-04-30 오전 9:00:00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개봉 영화를 소개합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명문 한음 국제중학교 학생 ‘김건우’가 같은 반 친구 4명의 이름이 적힌 편지를 남긴 채, 의식불명 상태로 호숫가에서 발견된다. 병원 이사장의 아들 ‘도윤재’ 전직 경찰청장의 손자 ‘박규범’ 한음 국제중학교 교사의 아들 ‘정이든’ 그리고, 변호사 ‘강호창’(설경구 분)의 아들 ‘강한결’.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들의 부모들은 자신의 권력과 재력을 이용해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이런 학교폭력 영화는 없었다. 학교폭력에 대한 접근법이 사뭇 다르다.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의 시선으로 사건을 담는다. 만약 내 아이가 가해자라면 나는 어떻게 할까.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고 책임질까, 아니면 외면할까. 영화는 이를 통해 학교폭력이 왜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인지를 진지하게 성찰하게 한다.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까기 무려 5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그때도 지금도 유효한 이야기.

감독 김지훈. 러닝타임 111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4월 27일.

◇앵커

생방송 5분 전,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천우희 분)에게 자신이 살해될 것이라며 죽음을 예고하는 제보 전화가 걸려온다. 장난전화로 치부하기에는 찝찝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세라. 진짜 앵커가 될 기회라는 엄마 ‘소정’(이혜영 분)의 말에 세라는 제보자의 집으로 향하고 제보자인 ‘미소’와 그녀의 딸의 시체를 목격한다. 그날 이후, 세라의 눈앞에 죽은 ‘미소’의 모습이 자꾸만 떠오르기 시작한다.

성공을 향한 강박에 시달리는 주인공을 통해 일하는 여성들의 현실적인 고뇌와 불안을 보여준다. 천우희는 완벽주의자였던 한 여성이 자신의 일상을 뒤흔드는 제보 전화를 받게 된 이후 무너져가는 모습을 섬세한 연기로 설득력 있게 표현해냈다. 여기에 딸과 자신의 삶을 분리하지 못하고, 딸에게 격려와 상처를 동시에 주는 엄마인 이혜영은 천우희와 미묘한 관계를 형성하며 긴장감 가득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인다.

감독 정지연. 러닝타임 111분.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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