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다저스 개막전 선발 확정...박찬호 이후 18년만

  • 등록 2019-03-23 오후 12:11:08

    수정 2019-03-23 오후 12:15:28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이 박찬호에 이어 한국인 투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은 23일(한국시간) 류현진이 다저스 개막전 선발 투수로 확정됐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오는 29일 오전 5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선다. 상대 선발은 애리조나의 특급 에이스인 잭 그레인키다.

류현진이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인 투수로는 박찬호에 이어 두 번째이자 18년 만이다.

박찬호는 2001년 LA 다저스 시절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2002년에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5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은 “분명히 특별하다. 미국에 온 이후 첫 개막전 선발”이라며 “개막전 선발에 대해서는 정말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우선순위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 목표는 투구 수와 이닝을 늘려서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짐작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다저스의 단골 개막전 선발투수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였다. 커쇼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등판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시범경기 초반 “올해 개막전 선발은 커쇼”라고 일찌감치 밝혔다.

하지만 커쇼가 지난달 왼쪽 어깨에 염증이 생겨 스프링캠프 훈련과 시범경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자 결국 류현진에게 개막전 선발의 영광이 돌아갔다. 다른 선발 후보였던 워커 뷸러와 리치 힐도 각각 이닝 조절과 무릎 통증으로 개막전 등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류현진이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보여준 것도 개막전 선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초반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5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00(15이닝 5자책)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5차례 개막전 선발로 나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81로 썩 좋지 못했다. 2009년 SK 와이번스를 상대로만 5⅓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것이 유일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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