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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9 시즌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임성재(20)에게 새로운 라이벌이 한 명 생겼다. 2018 시즌 웹닷컴 투어에서 처음 만난 카메론 챔프(미국)다. 라이벌(rival)이란 하나의 목적으로 같은 분야에서 이기거나 앞서려고 서로 겨루는 맞수를 뜻하는 말로 존재 자체만으로 긴장과 동시에 더 발전할 동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웹닷컴 투어에서는 임성재가 두 번의 우승을 포함해 시즌 개막 이후 마지막 대회 종료 시점까지 1위 자리를 한 한 번도 내주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상금왕을 차지하며 상금랭킹 6위를 차지한 챔프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그러나 임성재와 챔프가 PGA 투어로 올라온 뒤에는 입장이 뒤바꼈다. 임성재는 2018~19 시즌 개막전으로 치러진 세이프웨이 오픈 공동 4위로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샌더스 팜스 챔피언십과 마야코바 골프 클래식에서 컷 탈락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임성재가 주춤하는 사이 챔프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챔프는 샌더스 팜스 챔피언십 우승을 비롯해 마야코바 골프 클래식 공동 10위, RSM 클래식 단독 6위를 차지하며 페덱스컵 랭킹 6위로 도약했다.
임성재는 2018년 마지막 PGA 투어 공식 대회인 RSM 클래식을 마치고 일본으로 날아가 JT컵을 치른 뒤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운전면허 따기다. 그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한동안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바로 운전면허를 취득했다”며 “실수 없이 한 번에 통과하게 돼 다행이다”고 활짝 웃었다.
고향 제주도에서 며칠 시간을 보낸 임성재는 지난 7일 2019년 준비를 위해서 경기도 용인으로 올라왔다. 전국에 한파주의보가 내리고 체감 온도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졌지만 임성재는 연습장에서 뜨거운 땀방울을 흘렸다.
임성재가 최근 중점적으로 하는 훈련은 100m 이내의 샷이다. 그는 “PGA 투어 선수들은 100m 이내에서는 항상 홀 옆에 공을 붙인다”며 “시즌 초반 몇 개 대회를 치르면서 가장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이 100m 이내 샷이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수가 나왔을 때 어떻게든 파로 막아내는 능력도 키워야 한다”며 “12월을 알차게 보내고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임성재는 2019년 목표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그는 “가장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출전하는 모든 대회 컷 통과”라며 “여기에 매 대회 한 타, 한 타 집중하다 보면 우승 기회가 분명히 올 것으로 생각한다. 내년에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룰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임성재는 2019년 1월 10일부터 나흘간 와이아레이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소니 오픈(총상금 640만 달러)에서 새해 일정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