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기대주' 정해림, 한국 선수 최초 유로파컵 2연패

  • 등록 2018-03-25 오후 1:59:45

    수정 2018-03-25 오후 1:59:45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유로파컵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정해림.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 알파인 스노보드 기대주 정해림(23·한국체대)이 유로파컵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2회 연속 정상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정해림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유로파컵 여자부 평행대회전에서 라이벌인 라디나 제니(스위스)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유로파컵은 월드컵보다 한 단계 아래 대회다. 하지만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파트리지아 쿠머(스위스) 등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할 만큼 대회 수준이 높다.

정해림은 앞서 지난 21일 슬로베니아 로글라에서 열린 유로파컵에서 개인 첫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이어 사흘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스키의 새로운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한국 스키 역사상 한 시즌에 2개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정해림이 최초다. 심지어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알파인 스노보드에서 은메달을 따낸 ‘배추보이’ 이상호(23·한국체대)도 이루지 못한 결과다.

정해림은 지난달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했지만 31명 가운데 20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때 값진 경험을 통해 기량이 급성장했고 결국 유로파컵 2회 연속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정해림은 “처음으로 유로파컵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 월드컵에서 우승한 선수,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사이에서 좋은 성적을 내서 자신감을 얻었다.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남자부 경기에서도 김상겸(29·전남스키협회)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상겸은 결승까지 승승장구했지만 결승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평행대회전 금메달리스트 네빈 갈마리니(스위스)에게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상겸은 “갈마리니에게 결승에서 아쉽게 졌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 준우승으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김상겸과 함께 출전한 신석진(20)은 8위, 신봉식(26·고려대)은 9위, 최보군(27·강원스키협회)은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상호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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