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열흘 간 축제 마치고 폐막…`희망 불씨 피웠다`

  • 등록 2017-10-21 오전 9:51:16

    수정 2017-10-21 오전 9:51:16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우려 속에서도 희망을 불씨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 간의 축제를 마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1일 오후 7시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폐막식을 끝으로 영화제를 마무리한다.

올해도 일부 영화 단체의 보이콧 유지,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의 사퇴 표명으로 우려가 이어졌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14년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상영 이후 정치적 탄압을 겪으며 힘을 잃었다. 지난해에는 9개 영화단체의 보이콧에 태풍 악재까지 겹치며 반쪽짜리 행사로 치러졌다. 올해는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3개 단체가 보이콧 유지를 결정했다. ‘다이빙벨’ 사태의 중심에 있었던 서병수 부산시장의 사과,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명예회복 및 복귀 등 요구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서다.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 출장 중에 작고한 김지석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프로그래머의 빈자리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영화제는 고인의 빈자리를 크게 느꼈던 시간이다. 해외 곳곳에서 영화제를 찾은 영화인들은 고인에 대한 애도를 잊지 않았다. 영화제는 영화제를 설립하고 키우는데 중추적 역할을 한 고인의 정신을 지켜가고자 ‘지석상’을 신설하고 추모 행사와 함께 모든 영화에 ‘김지석을 추모하며’라는 문구를 넣어 상영하는 등 고인을 기렸다.

우려는 해소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장동건 문소리 문근영 윤아 이병헌 조진웅 박해일 박성웅 등 지난해보다 많은 배우들이 찾아 영화제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해는 반쪽짜리 행사를 치르며 전년 대비 30%가 준 16만명이 찾았는데 올해는 더 많은 관객이 영화제를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영화제는 ‘여성’이 화두였다. 여성 영화 및 여성 영화인의 부재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쏟아졌다. 문소리와 나카야마 미호,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오픈토크를 통해 관련된 주제를 관객과 함께 나눴고, 일본의 여성 거장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빛나는’으로 영화제를 찾아 “남녀의 밸런스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전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제를 찾아 관람한 영화도 여성 영화인 ‘미씽:사라진 여자’였다.

문 대통령의 영화제 깜짝 방문은 현직 대통령의 영화제 방문은 최초여서 화제를 모았다. 그는 “간섭은 하지 않되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하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를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려놓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영화제에서 만난 부산 시민들도 영화제의 침체를 걱정하면서도 “부산국제영화제는 20년간 한국 대표 영화제다. 지금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속에 간직한 저력이 있는 만큼 성장통을 해결하고 일어설 거라고 믿는다”고 입을 모았다.

폐막식은 김태우 한예리가 진행한다. 폐막작은 대만의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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