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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식에게 박보영은 ‘큰 산’이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나는 아직 멀었다”를 입버릇처럼 되뇌었다. 아이돌 그룹의 멤버라서가 아니라 연기자로서 내공을 더 쌓아야 한다고 믿었다. 그에게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로 살아온 박보영은 의지할 선배인 동시에 보고 배워야 할 선생님 그리고 극복해야 할 과제였다.
“설레면서도 긴장을 했었어요. 보영이 누나가 그동안 호흡한 분들이 기라성 같은 분이라 혹시 비교당하지 않을까 걱정했죠. 두렵기도 했어요. 하지만 기우였어요. 편안하게 대해주시니 어느 순간부터는 현장을 즐기고 있더라고요. 애정을 받는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최고였죠.”
박보영의 사랑스러움이 박형식의 멜로 연기를 완성했다. 박형식은 “진짜 사랑했었다”는 말로 박보영을 향한 신뢰를 표현했다. ‘하트가 뿅뿅’이라는 말도 했다. 왜 대중이 박보영을 사랑하는지는 만나자마자 이해가 됐다. ‘러블리하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때로는 자신이 진짜 박보영을 사랑하는 게 아닌가는 생각도 든 모양이다. “자연스럽게 몰입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연기했다. 드라마가 끝나는 게 안타까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박형식은 박보영과의 한 때를 뒤로하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소속사도 음반기획사에서 유아인, 송혜교 등이 소속된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로 옮겼다.
“아직 저는 배울 게 많습니다.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아직은 부족한 게 많아요. 박보영과 호흡하면서 많이 배웠어요. 정말 완벽하죠. ‘어떻게 저렇게 연기하지?’라고 생각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하루에도 몇 번을 감탄을 했네요. 부담 있는 작품이었지만 보영이 누나 덕에 감정 연기가 정말 잘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