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프리선언? 글쎄… 달라진 방송가 기류

  • 등록 2016-01-31 오전 7:00:00

    수정 2016-01-31 오전 7:00:00

방송인 전현무는 지난 2012년 KBS에서 퇴직한 후 ‘아나테이너’로서 입지를 굳혔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지상파 방송 아나운서들이 사표를 안주머니에 집어넣고 있다.

지난해 9월 SBS에서 퇴사한 김일중을 끝으로 대형 아나운서의 프리선언이 나오지 않고 있다. FA카드를 만지작거리던 황정민 아나운서는 결국 KBS 잔류를 선언했다. 방송가에서는 “예전처럼 아나운서들이 우후죽순 프리를 선언하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방송환경이 달라져 ‘FA대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전언이다.

2007년 김성주의 MBC 퇴사를 시작으로 많은 아나운서들이 프리를 선언했다. 전현무 오상진 박지윤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주춤하고 있다. 이들을 이을만한 스타 아나운서 등장도 늦어진다. 일각에서는 “‘아나테이너’ 전성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말하기도 한다.

아나운서들이 프리선언을 주저하게 된 데는 방송 환경 변화가 첫 번째 이유다. ‘아나테이너’의 대표로 거론되는 전현무는 2012년 KBS에서 퇴사했다. 당시는 JTBC 등 종편4사와 tvN 등 케이블채널의 성장세가 가파르던 때다. 새롭게 론칭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많은 만큼 아나운서가 활약할 공간도 많았다. KBS에서 나온 전현무는 별다른 위기 없이 종편과 케이블에서 활약했고 지난해에는 역으로 KBS 프로그램에 복귀했다.

지금은 다르다. 개국 4년이 지난 종합편성채널은 프로그램 라인업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tvN 등도 마찬가지다. 지상파 소속 아나운서들이 사표를 내도 받아줄 만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이미 자리잡은 선배 아나운서와 경쟁하기도 쉽지 않다.

스타 아나운서 육성도 예전같지 않다. 아나운서들이 썰물처럼 떠나는 모습을 본 방송사는 이전처럼 특정 아나운서에게 일감을 몰아주지 않고 있다. 과거 주말 버라이어티 예능프로그램에 종종 얼굴을 비추던 아나운서였으나 지금은 아니다. “키워놓으면 떠날 수도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 스타성보다는 조직에 대한 충성도를 더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도 있다.

“연봉이 크게 높진 않아도 방송사에 몸담은 채 꾸준히 일할 수 있는데 굳이 프리선언을 할 필요가 있겠나.” KBS의 한 관계자는 최근 아나운서국의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무리하게 프리를 선언했다가 경쟁에 뒤처진 이들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안정된 직장을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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