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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SBS에서 퇴사한 김일중을 끝으로 대형 아나운서의 프리선언이 나오지 않고 있다. FA카드를 만지작거리던 황정민 아나운서는 결국 KBS 잔류를 선언했다. 방송가에서는 “예전처럼 아나운서들이 우후죽순 프리를 선언하기는 힘들다”고 말한다. 방송환경이 달라져 ‘FA대박’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전언이다.
2007년 김성주의 MBC 퇴사를 시작으로 많은 아나운서들이 프리를 선언했다. 전현무 오상진 박지윤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주춤하고 있다. 이들을 이을만한 스타 아나운서 등장도 늦어진다. 일각에서는 “‘아나테이너’ 전성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말하기도 한다.
지금은 다르다. 개국 4년이 지난 종합편성채널은 프로그램 라인업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tvN 등도 마찬가지다. 지상파 소속 아나운서들이 사표를 내도 받아줄 만한 프로그램이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이미 자리잡은 선배 아나운서와 경쟁하기도 쉽지 않다.
“연봉이 크게 높진 않아도 방송사에 몸담은 채 꾸준히 일할 수 있는데 굳이 프리선언을 할 필요가 있겠나.” KBS의 한 관계자는 최근 아나운서국의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무리하게 프리를 선언했다가 경쟁에 뒤처진 이들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안정된 직장을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