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현직 아나운서들은 '돌아온 전현무'를 어떻게 볼까

  • 등록 2015-09-09 오전 7:35:00

    수정 2015-09-09 오전 8:16:20

방송인 전현무가 친정인 KBS로 금의환향한다. 현직 KBS 아나운서들은 복잡미묘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우선은 정말 대단하죠. 어쩌면 질투하는 이도 있겠네요.”

탕아가 돌아왔다. 3년 전 KBS에 사표를 던지로 ‘프리’를 선언했던 방송인 전현무가 친정으로 복귀한다. 그는 추석용 파일럿 프로그램 ‘전무후무 전현무쇼’의 단독 MC를 맡았을 뿐만 아니라 10월부터는 장수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에 유재석, 박명수와 호흡한다.

전현무는 2006년 KBS 32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이후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다 2012년 회사에 사표를 냈다. 3년간 KBS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없는 규정에 발이 묶였으나 케이블채널 tvN ‘세얼간이‘를 필두로 종합편성채널 JTBC ’히든싱어’ ‘비정상회담’, MBC ‘나 혼자 산다’ 등에 출연하며 승승장구했다. 이번 KBS 복귀는 ‘금의환향’이라는 단어로 표현될 정도로 화려하다.

전현무를 바라보는 KBS 아나운서들의 심정은 복잡 미묘하다. 한때 한솥밥을 먹던 사이였으나 이제는 다른 대우를 받게 됐다.

모 KBS 현직 아나운서는 이데일리 스타in에 “‘프리선언’이 곧바로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 만큼 3년간 부쩍 성장해 친정에 돌아온 전현무를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전현무의 동기 기수 아나운서들이 모두 KBS를 떠났는데 환영받으며 돌아온 것은 그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개인의 성향이 다르기에 질투하는 이가 있을 수 있으나 아나운서실의 분위기는 ‘환영’에 가깝다.

아나운서들에게 있어 ‘프리선언’은 양날의 검이다. 출연료는 회사에 소속됐을 때보다 훨씬 늘고 타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출연할 기회도 생기나 동시에 무한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 과정에 ‘일거리’를 찾지 못해 대중에 잊히는 이들도 생긴다.

모 아나운서는 “모든 아나운서들이 ‘프리선언’을 통해 대박을 노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KBS에 오랫동안 머물며 안정적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싶어 하는 이도 있고, 뉴스 앵커를 꿈꾸는 이도 있다. 하지만 전현무의 성공적인 컴백을 통해 ‘실력만 좋으면 언제든 환영받으며 돌아올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다. KBS 아나운서를 꿈꾸는 후배들에겐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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