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등용문②]드라마에서 예능으로…스타 등용문 변천사

  • 등록 2015-04-29 오전 7:30:00

    수정 2015-04-29 오전 7:55:27

‘남자 셋 여자 셋’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던 송승헌과 ‘뉴논스톱’으로 연기를 시작한 장나라, ‘우리 결혼했어요’로 스타로 인지도를 끌어올린 알렉스와 송재림(왼쪽부터)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KBS ‘학교’ 시리즈가 드라마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스타 등용문의 트렌드는 예능으로 넘어가고 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는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은 연예인들이 스타로 올라서기 위한 창구가 되고 있다. 배우 송재림은 현재 시즌4가 방송 중인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김소은과 호흡을 맞추며 지상파 드라마 주연으로 도약했다. CF로 얼굴을 알린 뒤 연기를 시작한 공승연과 씨엔블루 이종현 커플, 가수 김예원과 헨리 커플도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각자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2009년 시즌1 당시 알렉스와 신애, 서인영과 커플을 이룬 크라운 제이 등의 인기를 업그레이드시키며 ‘스타 등용문’의 시작을 알렸다. 게스트 위주로 제작되던 예능이 고정 출연진을 장기간 등장시켜 미션을 수행하게 하는 형태로 바뀌면서 스타 등용문 역할이 가능해졌다.

아마추어들이 단숨에 스타로 도약할 수 있는 오디션을 비롯해 각종 경연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는 스타 등용문이다.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는 허각, 버스커버스커, 로이킴 등, SBS ‘K팝 스타’는 박지민, 이하이, 악동뮤지션 등 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노래 실력을 인정받아 가수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슈퍼스타K’ 시즌1 우승자 서인국은 가수활동은 물론 드라마에서도 주연급으로 성장했다. ‘슈퍼스타K’ 시즌4에서 준우승을 한 정준영은 연기와 함께 예능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노래 잘 부르는 가수로 정평이 나 있던 김범수, 박정현, 윤도현 등은 MBC ‘나는 가수다’에서 경연을 하며 스타로 거듭났다.

지금은 예능이 대세를 이루지만 과거 스타 등용문은 대부분 드라마, 시트콤 등 연기를 해야하는 작품이 많았다. ‘학교’ 시리즈를 비롯해 ‘성장드라마’를 표방한 KBS ‘반올림’ 시리즈, ‘남자셋 여자셋’과 ‘논스톱’ 시리즈 등 MBC 일일시트콤이 대표적이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3개 시즌이 방송된 ‘반올림’은 고아라, 유아인, 오연서, 김기범, 장아영, 서준영 등이 출연했다. 시즌3의 민우는 그룹 백퍼센트, 다야는 에이코어로 각각 활동하고 있다.

1996년 방송을 시작한 ‘남자 셋 여자 셋’은 송승헌이 ‘숯검댕이 눈썹’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인기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무대였다. 5편까지 제작된 ‘논스톱’ 시리즈는 매번 파격적이라고 할 만큼 신예들을 대거 기용해 스타로 만들어냈다. 한류스타가 된 조인성과 장나라, 현빈, 장근석을 비롯해 박경림, 양동근, 김정화, 고(故) 정다빈, 조한선, 하하, 봉태규, 한예슬, 이윤지, MC몽, 구혜선 등 거쳐간 스타들이 적지 않다. 장나라는 지난해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운명처럼 널 사랑해’로 최우수상을 받고 눈물을 흘리며 “객석에 ‘뉴논스톱’으로 처음 연기를 시켜준 김민식 PD가 앉아 계신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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