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뽑은 최우수선수(MVP) 후보 5인에는 르브론 제임스(30·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케빈 듀란트(26·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코비 브라이언트(36·LA레이커스), 팀 던컨(38·샌안토니오 스퍼스), 덕 노비츠키(36·댈러스 매버릭스) 등 수년간 MVP 후보에 단골로 이름을 올렸던 멤버들이 모두 빠졌다. 이들을 올 시즌 MVP 후보로 거론하는 현지 스포츠 매체는 거의 없다.
MVP 2강 - 스테판 커리 vs 제임스 하든
가장 유력한 MVP 후보는 스테판 커리(26·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제임스 하든(25·휴스턴 로키츠)이다.
커리는 골든 스테이트의 초반 돌풍(24승 5패, 승률 82.8% 서부 1위)을 이끌고 있다. 슈팅력을 포함한 그의 공격력은 리그 최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픈 찬스보단 수비수를 달고 점퍼나 3점슛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으나 성공률은 상당히 좋다. 경기당 3점슛만 8개 가까이(7.6개) 던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야투성공률이 48.9%에 이른다.
볼핸들링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고 시야와 패싱능력도 성장하고 있다. 가끔 드리블 실수나 패스미스를 하기도 하지만, 포인트 가드로서 그의 공격력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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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와 MVP 경합을 벌이고 있는 선수는 하든이다. 하든은 리그의 독보적인 슈팅가드로 인정받고 있다. 휴스턴의 성적(21승 9패 승률 70%, 서부 4위)은 골든 스테이트보다 근소하게 뒤지고 있지만, 하든 개인의 활약은 커리와 동급이거나 그 이상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하든은 올 시즌 평균 27.4득점(1위), 6.9 어시스트(10위), 효율성 26.4(4위), 승리공헌도 6.3(1위)을 기록하고 있다.
이전까지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도 크게 개선됐다. 스틸(1.9개)과 블록(1.0)도 전 시즌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블록이 2배 이상 늘어났다는 것은 수비에 대한 의지도 그만큼 커졌다는 걸 방증한다. 그는 접전상황에서 상대 공격수의 슛을 블록하기도 했다. 43.4%의 야투 성공률을 45% 이상으로 끌어올릴 경우 향후 몇 년간 슈팅가드 포지션에서 원톱으로 불릴 가능성이 크다.
MVP 2강을 위협하는 3人 - 로우리, 릴라드, 데이비스
커리와 하든이 MVP 후보 2강을 형성한 가운데 카일 로우리(28·토론토 랩터스)와 데미안 릴라드(24·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앤서니 데이비스(21·뉴올리언스 펠리컨스)가 대항마로 분류되고 있다.
토론토(24승 7패 승률 77.4%, 동부 1위)와 포틀랜드(25승 7패 승률 78.1%, 서부 2위)의 성적은 막상막하다. 그렇지만 토론토가 동부 1위로 시즌을 마감할 경우 로우리가 근소하게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시즌 전 누구도 토론토의 1위를 예상하지 못한데다 로우리는 올 시즌 최고의 ‘라이징 스타’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데이비스의 경우 팀 성적이 좋지 않다. 뉴올리언스는 15승 15패(서부 9위)로 승률 50%에 머물고 있다.
마이클 조던이 지난 1987-1988시즌 리그 전체 8위의 성적으로 MVP를 탄 전례가 있지만, 당시 시카고 불스는 50승 32패(61.0%)의 높은 승률을 올렸었다. 게다가 조던은 82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평균 35.0득점(1위), 5.5리바운드 5.9어시스트 야투성공률 53.5%라는 ‘괴물 스탯’을 올렸다. 데이비스가 MVP를 수상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나은 개인 기록과 팀 성적이 수반돼야 한다.
뉴올리언스의 성적이 시즌 끝까지 답보상태를 유지할 경우 데이비스의 자리는 라마커스 알드리지, 크리스 폴, 마크 가솔, 존 월, 지미 버틀러 등이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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