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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구단인 수원삼성(감독 윤성효)과 FC서울(감독 넬로 빙가다)이 다시 한 번 자존심을 건 승부에 나선다.
서울과 수원은 28일 오후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10여년 간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경쟁하는 동안 어느덧 'K리그 슈퍼매치'로 자리매김한 라이벌전이다.
승리에 대한 의지는 양 팀 모두 절실하다. 앞서 치른 두 차례의 경기에서는 서울이 모두 웃었다. 지난 4월에 열린 정규리그 1차전에서 3-1로, 7월 리그컵 4강전에서 4-2로 각각 수원을 제압했다. 이번 맞대결에서 서울은 '화룡점정'을, 수원은 '멋진 설욕'을 노린다.
◇수원, '척추의 힘'을 믿다
이 과정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공간이 바로 '중앙 지역'이다. 수원은 중앙을 튼튼한 지지 기반으로 설정하고, 이를 통해 공격과 수비를 병행한다. 중앙수비수 황재원, 중앙미드필더 백지훈, 최전방 공격수 신영록 등 종방향으로 일직선을 이룬 선수들이 전반적인 흐름을 이끈다.
가운데에 무게중심을 두고 측면 방향으로 부챗살처럼 뻗어나가는 '윤성효 군단'의 경기 전개 방식은 안정감과 파괴력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비결로 작용했다. 수원이 올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중상위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이유다.
중앙이 흔들림 없이 버텨주면 염기훈 등 측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시너지 효과가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
서울은 수원과는 반대로 양쪽 터치라인 부근을 적극적으로 점령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다. 왼쪽에는 현영민-김치우 라인이, 오른쪽에는 최효진-제파로프 라인이 각각 버티고 있다. 공히 K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조합이다.
측면이 살아나면 최전방에 나란히 포진한 데얀-정조국 스트라이커 조합 또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공격수들 뿐만 아니라 미드필드진과 수비수들 중에서도 공격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만큼, 측면 돌파가 원활히 이뤄지면 '득점 루트 다양화'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서울의 측면 조합은 '균형'이라는 관점에서도 매우 높은 점수를 받는다. 한쪽이 과감한 오버래핑을 시도하면 반대쪽 선수들은 빈 공간을 적절히 커버하며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킨다. 이는 올 시즌 역습을 허용한 상황에서 서울의 수비 조직이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 이유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