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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대중음악사에는 변혁을 알리는 몇 번의 거대한 물결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이다. 비틀즈(The Beatles)는 경쾌한 로큰롤 음악으로 1960년대 미국 음악시장에 진출, 파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미국 음악 시장의 로큰롤 폭발의 자양분이 됐다.
천편일률 한국 아이돌 음악 시장에서도 개벽의 신호음이 울렸다. '인피니트 인베이전'(Infinite Invasion)이 그것. 남성 7인조 신인그룹 인피니트(김성규, 장동우, 남우현, 호야, 이성열, 엘, 이성종)가 들고 나온 데뷔 음반 '퍼스트 인베이전'(First Invasion)은 아이돌그룹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전형적인 일렉트로닉 댄스곡에 대한 '어퍼컷'이었다. 기타 사운드가 강렬한 타이틀곡 '다시 돌아와'는 기존 아이돌 음악에서는 접할 수 없는 세련됨과 신선함이 묻어났다. 수록곡 '쉬즈 백'(She's Back)도 유럽풍 스타일의 세련된 멜로디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네티즌도 "기존 아이돌 음악 노선을 타지 않고 펑키하면서도 역동적인 음악이 인상적"이라고 인피니트에 관심을 보였다. 보통 아이돌 그룹이 데뷔하면 음악 보다 멤버들의 외모 등 비주얼 적인 면이 먼저 화제가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인피니트의 출격에 네티즌은 눈이 아니라 귀가 먼저 반응을 보였다.
"'새로운 스타일 이다'라는 평이 생각보다 많아 기뻐요. 어떻게 보면 반복되는 일렉트로닉 음악 소스가 없어 임펙트 없어 보일 수도 있는데 들을수록 중독성 있다는 반응이 많아 감사해요."(김성규)
"요즘 아이돌 음악은 기계음이 많이 들어간 편이잖아요. 하지만 우리 음악에는 기계음을 최대한 배제하고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보여 조금 새롭게 다가가지 않았나 싶어요."(장동우)
인피니트가 아이돌 그룹임에도 음악적으로 관심을 받는 이유는 소속사 영향도 크다. 인피니트가 음악성으로 인정받는 그룹 넬과 에픽하이가 있는 울림엔터테인먼트 소속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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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과 에픽하이 등 우리 회사 뮤지션들에 많은 기대를 해주고 또 좋아해주는 분들이 있어 부담도 됐죠. 그런데 다르게 생각하면 음악적으로 배울 수 있는 선배들이 있어 고맙기도 했어요. 데뷔 전에 넬의 (김)종환이 형과 타블로·미쓰라 형이 가사나 랩 메이킹에 조언을 많이 해줬죠."(호야)
◇ '로커 워너비(Wannabe)' 성규, '연기돌' 엘·성열… 캐릭터 다양
음악 외에 일곱 남자의 이력도 흥미롭다. 멤버 중 엘과 이성열은 가수 데뷔 전 안방극장을 통해 먼저 얼굴을 알렸다. 엘은 화제의 드라마 '공부의 신'에, 이성열은 '잘했군 잘했어'와 '다함께 차차차'에 출연한 연기자 출신이다. 이성열은 탤런트 윤유선의 조카로 알려져 데뷔 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모(윤유선)가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주시더라고요. 드라마에 같이 출연했던 친구들도 가수 데뷔 소식을 듣고 응원 문자 날려줬고요."(이성열)
음악적으로 기대를 많이 받는 인피니트지만 신인인 만큼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컴백 첫 주 음악 방송에서의 불안정한 보컬이 네티즌의 아쉬움을 산 것.
"첫 무대 하면서 긴장을 많이 했어요. 처음이라 카메라 보는 법도 잘 몰랐고 실제 무대에 선다는 것에 흥분했던 것 같아요. 사전에 연습을 많이 했는데도 말이죠. 그런데 첫 방송이 지나면서 이제 좀 적응이 된 것 같아요. 라이브도 안정을 찾았고요. 앞으로 좀 더 보완해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죠."(성규)
후속곡이 될 가능성이 높은 '쉬즈 백'으로 또 다른 변신을 준비 중인 인피니트. 일곱 남자는 그룹의 색과 앞으로의 방향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까.
"아직은 우리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해보면서요. 다만 음악적으로 질리지 않는 그룹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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