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는 4경기 동안 총 126점(경기당 평균 26득점)을 올렸다. 1m95의 장신인데다가 점프력이 워낙 좋아 상대 블로킹 위로 거침없이 스파이크를 때린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양손을 번갈아 사용하는 등 큰 키를 최대한 활용한 공격에 상대팀은 고전하고 있다. 제자리 점프가 1m5나 되는 데스티니는 미국에서 높이뛰기 선수로도 활약하며 NCAA(미국대학스포츠협회) 챔피언십에서 4차례 우승(실외 3회·실내 1회)했다.
데스티니의 또 다른 힘은 한국 배구에 대한 적응력이다. 데스티니는 GS칼텍스의 영입 제의를 받고 나서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www.youtube.com)에서 GS칼텍스의 경기 영상을 찾아보는 열의를 보였다. 동료와의 친화력이 남다른 데스티니는 코트에서 국내 선수들보다 더 강한 승부욕을 보이고 있다. GS칼텍스 세터 이숙자는 "데스티니가 코트에서 앞장서서 파이팅을 외치는 것을 보고 우리끼리 반성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성희 감독은 "친화력과 투지를 보고 데려왔는데 생각대로다. 팀 분위기를 살려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자부 경기에서는 선두 삼성화재가 우리캐피탈을 3대0으로 이겼다. 삼성화재는 '주포' 가빈이 팀 전체 득점의 절반이 넘는 26점을 올리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