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연기대상' 최고의 히트상품은 배용준의 ‘목발’(?)

  • 등록 2007-12-31 오전 8:22:16

    수정 2007-12-31 오전 8:24:38

▲ 검정색 의상에 맞게 검정색으로 칠한 배용준의 목발(사진=김정욱기자)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2007 MBC 연기 대상은 배용준이 차지했지만, 시상식의 최고 관심은 배용준의 ‘목발’에 쏠렸다.  

배용준은 30일 오후 10시 여의도 MBC 공개홀에서 열린 '2007 MBC 방송연기대상' 시상식에 다리 부상으로 인해 목발을 짚고 참석했다.

드라마 ‘태왕사신기’ 촬영 중 무릎연골 8개가 파손되는 손상을 입은 배용준은 며칠 전 다리 깁스를 풀었지만 거동이 불편해 시상식 당일까지 참석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하지만 무릎보호대와 목발에 의지한 채 시상식 출연을 강행했다.

이에 MBC 연기대상의 진행을 맡은 신동엽은 시상식 초반 인기상에서 베스트커플상을 연속 수상하며 힘겹게 목발을 짚고 시상대에 오르는 배용준에게 “힘들겠지만 시청자들이 뽑아준 상이니 올라와 주셨으면 감사하겠다”며 배용준을 격려했다.

하지만 이와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배용준이 힘겹게 목발을 짚고 올라가는 모습에 장내 분위기가 숙연해지자 신동엽은 다시 한번 기지를 발휘했다. 배용준의 목발을 보며 “30년간 배용준씨의 목발처럼 근사한 목발은 처음 봤다”며 시상식 분위기를 재미있게 유도해 나간 것. 배용준의 목발이 다른 목발과 달리 마치 따로 주문 제작이라도 한 것처럼 의상 색깔과 같은 검정색으로 칠해질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이에 배용준은 “매니저들이 직접 검정색 페인트로 칠해준 것”이라며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신동엽의 재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배용준이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에 ‘태왕사신기’가 선정되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수상대에 다시 오르자 이번에는 목발을 유심히 들여다 보며 “목발의 나사하며 목발의 색감이 진짜 직접 칠한 게 맞는 것 같다”며 배용준의 목발에 대한 관심을 재차 유머러스하게 환기시키기도 했다.

이날 배용준은 시상대에서 내려올 때 이필립 등 동료 연예인들의 부축을 받으며 인기상, 베스트 커플상, 올해의 드라마상, 연기 대상을 받기 위해 힘겹게 시상대를 무려 8번이나 오르내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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