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석] 프리미어리그 저력, J리그 경쟁력 확인한 레딩-시미즈전 리뷰

  • 등록 2007-07-20 오전 10:24:36

    수정 2007-07-20 오전 11:25:13

[이데일리 SPN 김훈 명예기자] 일본 J 리그의 경쟁력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저력을 동시에 확인한 한판이었다.

19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레딩과 2007 피스컵 대회 B조 3차전을 벌인 시미즈 S 펄스는 일본에서 축구 왕국으로 불리는 시즈오카현을 대표하는 클럽. 우라와 레즈와 함께 J리그의 간판 클럽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도 프랑스의 리옹, 아르헨티나의 리버플레이트에 연패했지만 만만찮은 경기력을 과시, 주목을 받았다.
시미즈 베스트 11


레딩은 각 조 1위가 획득하는 결승 티켓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상황. 리버 플레이트와 리옹전 결과에 따라 첫 출전한 대회에서 결승 진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결승행에 연연하기 보다는 시즌 개막전 전력 점검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었다.

그래도 리그의 수준을 감안하면 레딩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승점 1점이라도 챙기겠다는 각오로 나선 시미즈가 전반 초반부터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대등한 경기를 전개했다.

레딩 베스트 11


짧은 패싱 플레이가 많은 J리그 팀들과 달리 롱패스와 좌우측면을 이용하는 공격패턴이 주를 이뤘다. 1, 2차전에서 보여주었던 후지모토-효도의 측면플레이에 승부를 걸며 레딩의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공격형 미드필더인 페르지난유의 2선 침투와 패스를 통해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게 위력적이었고 수비형 미드필더 이토 데루요시를 중심으로 한 압박도 돋보였다.

레딩의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스피드와 파워를 조직력과 압박으로 적절하게 막아내며 전반 내내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레딩은 후반, 주전 멤버들을 대거 투입하면서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2군 선수들이 많았던 전반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특히 코펠 감독은 설기현을 수술 이후 처음 공식 경기에 출전시켜 몸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물론, 한국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아직 100%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설기현이 레딩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장면은 팬들로선 반갑기만 했다.

레딩은 존 오스터 대신 교체 투입된 설기현 등의 측면 공격의 살아나자 전방 공격수들의 플레이도 활기를 찾았다. 초반부터 날카로운 슛이 이어졌고 결국 23분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군나르손이 헤딩슛을 성공시켜 기선을 잡았다. 기어코 승부를 결정짓는 프리미어리그의 저력이었다.

추가득점을 노린 레딩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지만 시미즈의 저항도 완강했다. 결국 승부는 1-0으로 마감됐다. 레딩은 2승 1패로 리버 플레이트를 3-1로 제압한 리옹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 밀려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레딩으로선 시즌을 앞두고 새 얼굴들에 대한 시험과 함께 전력 점검을 했다는 의미가 있었고 시미즈도 꾸준하게 성장하는 J리그의 힘을 보여줬다.

/사진=김훈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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