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플리, 디오픈도 제패 "한 해 두 번 메이저 우승의 꿈이 실현돼"

쇼플리, 디오픈 최종 9언더파 역전 우승
5월 PGA 챔피언십 이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제패
  • 등록 2024-07-22 오전 8:05:22

    수정 2024-07-22 오전 8:05:22

잰더 쇼플리가 디오픈 우승트로피 ‘클라렛저그’를 들어 올리며 팬들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메이저 우승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으나 2승을 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었다. 한 해 두 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꿈이 현실이 됐다.”

세계랭킹 3위 잰더 쇼플리(미국)가 남자 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제152회 디오픈(총상금 1700만 달러)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2승을 모두 메이저로 장식했다.

쇼플리는 2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골라내는 무결점 경기로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쇼플리는 저스틴 로즈, 빌리 호셸(이상 7언더파 277타)의 추격을 2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해 ‘클라렛저그’(디오픈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5월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기쁨을 맛봤던 쇼플리는 2개월 만에 다시 메이저 우승을 차지해 올해 거둔 2승을 모두 메이저로 장식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쇼플리는 “어려웠고, 매우 어려운 경기였다”라며 “오늘 후반 9홀 경기는 지난 첫 메이저 우승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평온함을 느꼈고, 그것은 가장 어려운 후반 9홀을 경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해 두 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꿈이 실현됐다. 1승을 거두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고 2승을 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라고 기뻐했다.

1타 차 공동 2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쇼플리는 14번홀(파3)에서 버디를 한 뒤 우승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는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15번홀 그린 옆에 있는 대형 리더보드를 보게 됐다”라며 “그 순간 16번홀에서 버디를 하면 우승의 기회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홀에서 버디를 했다. 그 뒤 17번홀에서 공을 그린에 올리면서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16번홀에선 그린 앞 20야드 지점에서 친 세 번째 샷이 절묘했다. 벙커를 넘겨 쳐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공을 홀 옆 1.2m에 붙였고,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파4)을 파로 마무리하면서 우승을 예약했다.

쇼플리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려고 할 때 평온함과 함께 엄청난 부담을 받는 순간이 있다”라며 “과거엔 그것을 이겨내지 못했으나 오늘은 내가 필요할 때 폭풍우를 견뎌내는 일을 잘했다”라고 우승의 원동력은 꼽았다. 이어 “시간대마다 다른 날씨와 질긴 페스큐 잔디, 깊은 벙커, 강한 바람 등을 모두 이겨내는 준비가 필요하고, 모든 것이 미국에서 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곳에서 메이저 우승을 하는 것은 훨씬 더 멋진 일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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