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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는 28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서 호주에 0-4로 패했다. 이로써 사상 처음으로 오른 아시안컵 토너먼트 무대를 밟은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를 16강에서 마무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6위로 이번 대회 본선 진출국 중 홍콩(150위)에 이어 두 번째로 순위가 낮은 인도네시아는 일본, 이라크, 베트남과 함께 D조에 속했다. 조기 탈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동남아 라이벌’ 베트남을 꺾는 성과를 거뒀다. 결국 조별리그에서 1승 2패 승점 3을 기록, 조 3위로 16강에 올랐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를 지휘하며 2020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준우승, 2021 동남아시안게임 동메달 등을 이끈 신태용 감독도 이번 16강 진출로 제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전반 10분을 넘기면서 피지컬과 기량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났다. 결국 전반 12분 엘칸 바고트(입스위치 타운)의 자책골에 첫 실점을 내줬다. 호주의 잭슨 어바인(장크트파울리)이 오른쪽에서 넘긴 낮은 크로스가 바고트의 발을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인도네시아는 첫 실점 이후에도 계속해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 45분 호주의 마틴 보일에게 헤딩골을 내주면서 추격 의지가 서서히 꺾이기 시작했다.
이날 승리로 8강에 오른 호주는 한국-사우디아라비아의 16강전 승자와 4강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된다. 호주는 2015년 자국에서 열린 아시안컵 결승에서 한국을 연장전 접전 끝에 이기고 대회 첫 우승을 이룬 바 있다.
경기를 마친 뒤 신태용 감독은 “한국과 맞대결하는 건 꿈이었지 않나 싶다”며 웃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의 경험이 쌓이다 보면, 언젠가 한국과 붙는 게 현실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다음에 또 기회가 온다면, 대결이 성사되게 하고픈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