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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웨일스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결과로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첫 승에 또다시 실패했다. 3무 2패로 무승이 5경기로 늘어났다. 3월 콜롬비아(2-2 무)전을 시작으로 우루과이(1-2 패), 페루(0-1 패), 엘살바도르(1-1 무)전을 치렀으나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외국인 지도자 부임 후 최다 무승(3경기) 기록도 훌쩍 넘어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28위의 한국은 35위 웨일스를 맞아 최정예 라인업을 내세웠다. 최전방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조규성(미트윌란)이 짝을 이뤘고 2선엔 홍현석(헨트), 황인범(즈베즈다), 박용우(알 아인), 이재성(마인츠)이 자리했다. 수비진은 이기제(수원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현대)가 꾸렸고 골문은 김승규(알 샤바브)가 지켰다.
초반부터 몇 차례 실수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이 실점 위기를 맞았다. 전반 12분 뒷공간을 침투한 네이선 브로드헤드(입스위치 타운)가 골키퍼와 맞섰으나 김승규가 선방했다. 한국이 또다시 실점 위기를 맞았다. 후반 19분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키퍼 무어(본머스)가 헤더로 연결했다. 이 공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날 한국은 총 4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 안으로 향한 건 단 한 개였다. 반면 웨일스는 11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그중 4개가 유효 슈팅이었다.
경기 후 웨일스의 롭 페이지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페이지 감독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를 보유한 팀을 상대로 아주 좋은 반응을 보였다”라며 “우리가 잘 막아낸 게 자랑스럽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이 자신감을 다음 경기까지 가져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 페이지 감독은 한국과의 친선 경기에 반대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에는 홀수로 편성된 조별리그 소속 국가는 다른 국가가 예선 일정을 소화할 때 함께 경기를 치러야 한다. 웨일스와 한국전이 성사된 배경이었다.
페이지 감독은 “우리의 모든 초점은 라트비아 원정길에 맞춰져 있다”며 “우리는 한국과의 경기를 원하지 않았다”고 재차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라트비아전이 있기에 부상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라며 100% 전력으로 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