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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은 1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장에는 새벽 시간에도 불구, 수십 명의 야구팬이 몰려 에드먼을 맞이했다. 회색 모자와 후드티 차림으로 편안하게 들어왔던 에드먼은 뜨거운 취재열기와 팬들의 관심에 처음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내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가득 퍼졌다.
심지어 에드먼은 인터뷰를 마친 뒤에는 모든 팬의 사인 요청에 응하는 매너를 보여줬다. 수십 명의 팬이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면서 마치 팬미팅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에드먼은 “이렇게 많은 분이 공항에 와주실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한국 야구대표팀에 합류하게 돼 기쁘고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뛰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며 “한국 대표팀에선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모르지만 내 모든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에드먼은 한국 출신 이민자인 어머니 곽경아 씨와 미국인 아버지 존 에드먼 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국적은 미국이지만 WBC는 부모의 나라 가운데 한 곳을 택해 출전할 수 있다. 에드먼은 지난해 일찌감치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요청을 받고 한국 대표팀 참가를 결심했다. 한국 야구 역사상 한국 국적이 아닌 선수가 야구 대표팀에 선발된 건 에드먼이 처음이다.
에드먼은 “어머니는 내가 잘 알지 못하는 한국 문화에 관해 도움을 주셨다. 특히 나이가 많은 분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셨다”며 “한국에 오면서 한식으로 기내식을 두 차례 먹었는데 맛있었다”고 말했다.
에드먼의 강점은 수비다. 2021년 각 포지션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을 수상했다. 대표팀에선 역시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 중인 뛰는 유격수 김하성과 함께 키스톤 콤비로 활약할 전망이다.
에드먼은 “장타력이 좋은 선수들 앞에서 많은 출루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최근 몇 년 동안 김하성의 플레이를 봤고 그와 함께 플레이하게 돼 기대된다. 정말 좋은 선수라서 많은 것을 배울 것 같다”고 말했다.
에드먼은 이번 대회 본선 1라운드에서 맞붙는 한일전에 대해서도 그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관계에 관해 익히 들었고, 얼마나 치열한지 잘 알고 있다”며 “일단 도쿄돔에 서 봐야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역시 국적이 미국이지만 일본계 혼혈인 세인트루이스 팀 동료 라스 눗바는 일본 대표팀 선수로 활약한다. 에드먼은 “눗바는 친한 동료이기 때문에 한일전이 재밌을 것 같다”면서 “눗바와는 WBC 한일전 결과에 따라 상대를 놀려도 아무 말 하지 않기로 했다”고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김광현(SSG랜더스)이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팀 동료이기도 했던 에드먼은 김광현과 재회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에드먼은 “김광현을 다시 볼 수 있게 돼 기쁘다. 그는 좋은 팀 동료이자 훌륭한 투수였고 그와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 즐거웠다”며 “김광현은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도 좋은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에드먼은 이날 서울 마포구에 마련된 대표팀 숙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다. 이어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대표팀 공식 훈련에서 동료들과 첫 만남을 가진 뒤 훈련에 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