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DJ 겸 방송인 백형두씨가 별세했다. 향년 77세.
1일 유족에 따르면 백형두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1시께 뇌출혈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80년대 MBC FM 라디오 ‘아침의 행진’ 진행자로 이름을 날렸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순천 매산고,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재학 중에 교내 방송반에서 활동했고, 미군 방송국에서 방송한 경험도 있다. 1968년부터 시보네 뮤직홀, 심지다방, OB’s 캐빈 등에서 DJ와 MC로 활약했다.
| 1980년대 MBC FM 라디오 ‘아침의 행진’ 진행자로 이름을 날린 방송인 백형두 씨가 지난달 31일 오전 1시께 뇌출혈 투병 중에 별세했다. 향년 77세(사진=유족 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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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 부산MBC ‘별이 빛나는 밤에’ DJ로 발탁돼 활동하다가 1979년 4월부터 서울로 옮겨 MBC FM의 ‘아침의 행진’을 진행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1987년 3000회 방송을 넘긴 뒤 이택림에게 자리를 넘겼다.
김광한(1946∼2015), 황인용, 배한성, 박원웅(1940∼2017) 등과 함께 2세대 DJ로 분류되기도 했다.
자동차 스피드광으로 한국모터즈연맹 사무국장을 맡아 1987년 6월 그랑프리 코리아 1회전과 11월 2회전을 개최했다. 1990년 TBS교통방송 개국 시 ‘출발 서울대행진’을 맡았고, 1994년부터는 ‘길따라 노래따라’, 1998년엔 ‘밤과 음악 사이’를 진행했다. 1997년 부산교통방송 방송보도부장, 2002년 원주교통방송 방송심의실장을 지냈다. 1992년에는 ‘카뮤직시리즈’라는 15개짜리 음악 테이프를 발매한 적도 있다. 1981년 MBC 방송연기상 특별상, 1988년 공로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딸 백수임·수희씨와 동생 백형오씨 등이 있다. 빈소는 동국대 일산병원 장례식장 16호실, 발인 2일 오전 6시, 장지는 순천 별량면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