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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프는 24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포포프는 2위 재스민 수완나뿌라(태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로 장식했다. 우승 상금 67만5000달러(약 8억원)의 주인공이 돼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
독일 선수가 여자 골프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것은 포포프가 처음이다. 남자 선수로는 버나드 랑거와 마틴 카이머가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열려온 이 대회는 올해부터 유일한 여자골프의 오픈대회라는 의미로 ‘브리티시’를 빼고 ‘여자오픈’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모든 골퍼에게 참가의 문이 열려 있다는 의미다. 남자골프의 브리티시오픈이 ‘디오픈’으로 이름을 바꾼 것과 같다.
이름을 바꾼 뒤 열린 첫 대회에서 세계랭킹 304위의 무명 골퍼가 강자들을 제치고 우승하면서 그 의미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가 줄면서 간신히 출전 기회를 잡은 그는 8월 초 열린 마라톤 클래식에서 9위에 올라 이번 대회 출전권을 겨우 받았다. 포포프는 딱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세계랭킹 최하위의 ‘메이저 퀸’이다.
이날 우승 뒤엔 2015년 라임병(Lyme Disease)으로 고생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라임병은 진드기가 옮기는 ‘보렐리아균’ 감염이 원인으로 감염 초기에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악화하면 혈액을 타고 다른 부위에 균이 퍼져 관절염, 심장질환, 신경계 이상 등이 생길 수 있다. 심할 때는 뇌수막염, 척수염, 부정맥까지 우려되는 병으로 알려졌다.
한편 2월 호주여자오픈 우승 이후 6개월 만에 LPGA 투어에 복귀한 박인비(32)는 이날 5타를 줄이면서 합계 1언더파 283타를 쳐 4위에 올라 남다른 ‘골프 여제’의 품격을 보여줬다. 남편 남기협 씨가 캐디를 맡은 박인비는 첫날 6오버파를 치며 공동 88위로 부진했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 안정을 찾으며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린 끝에 4위(합계 1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언더파를 친 선수는 우승자 포포프부터 박인비까지 4명뿐이다.
전인지(26)는 합계 2오버파 286타를 쳐 재미교포 제니퍼 송 등과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리디아 고(뉴질랜드) 공동 14위(4오버파 288타), 이미향(27)과 대니얼 강(미국)은 공동 32위(8오버파 292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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