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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 김유란(26)과 김민성(24)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아쉬움으로 끝이 났다. 지난 21일 여자 2인승 경기에서 그들이 받아든 최종 성적표는 15위. 목표했던 ‘톱10’ 진입은 실패했지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위한 희망을 발견한 시간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유란(파일럿)은 2살 어린 김민성(브레이크맨)을 꽉 안았다. 고마움과 미안함의 표현이어었다. 김유란은 “(김)민성이 그리고 또 다른 브레이크맨인 친구 (신)미란이가 정말 많이 고생했다. 끝이 아쉬웠는데 미안하고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위로했다.
20개 팀 중 15위의 성적은 분명 만족할 수 없다. 그러나 김유란-김민성은 4년 뒤 열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기약하는 희망을 발견했다. 둘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15위의 성적은 여자 봅슬레이 역대 올림픽 최고 순위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김순옥-신미화가 기록한 18위보다 3계단 올라섰다.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다. 그러나 썰매 종목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윤성빈(24)처럼 얼마든지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으로 미래가 밝다.
정재원은 남자 팀추월에서 이승훈(30), 김민석(19)과 함께 달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보프 데용 코치는 “(정재원은) 아직 나이가 어리다. 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많다”며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더 큰 활약을 기대했다.
정재원보다 두 살 많은 김민석은 이승훈의 뒤를 이을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확실한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김민석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먼저 깜짝 스타로 떠오른 주인공이다. 13일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샛별로 등장했다. 이어 팀추월에서 다시 은메달을 추가했다. 그는 벌써 베이징을 겨냥했다. 2개의 메달을 목에 건 김민석은 “4년 뒷면 (우리나이로) 24살인데 남자 선수로는 가장 전성기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달리겠다”고 지금에 만족하지 않았다.
스켈레톤의 김지수(24)도 4년 뒤 베이징에서 일을 낼 예비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그가 썰매를 탄 건 불과 3년 밖에 되지 않았다. 대학 진학 후 교수의 추천으로 스켈레톤 선수가 됐다. 이번 올림픽에선 ‘황제’ 윤성빈의 그늘에 가려 대회가 끝나기 전까지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김지수는 첫 올림픽에서 6위를 기록했다. 올림픽 이전 세계랭킹이 25위에 불과했지만, 큰 무대에서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제치고 메달권까지 근접했다. 앞으로 4년, 윤성빈과 꾸준하게 경쟁하면서 더 크게 성장한다면 2022년 베이징에선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한국선수 2명이 오를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지수는 “다음에는 (윤)성빈이가 긴장할 수 있도록 더 잘 하겠다”고 말해 한국 스켈레톤의 ‘투톱’ 시대를 예고했다.
최다빈의 연기를 점점 무르익고 있다. 그는 이날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실수 없이 성공시켰고,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점프까지 완벽한 연기를 펼쳐 4년 뒤 베이징에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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