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의 외증조부는 이종만씨다. 일제시대 대동광업주식회사 사장을 지냈던 이종만씨는 일본군을 지원하는 등 친일 행적으로 민족문제연구소에서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실려 있다. 강동원 논란은 3·1절을 맞아서 한 온라인 영화전문사이트에 연예계 친일파 및 독립운동가 후손을 정리한 게시물에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강동원이 2007년 외증조부를 언급한 언론사 인터뷰 내용도 조명을 받았다. 이 게시물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였고, 또 다른 사이트나 블로그, SNS 등으로 확산됐다. YG가 대응에 나서게 된 이유다. YG가 강동원을 대신해 명예훼손을 운운하며 게시물의 게시를 중단시켰다. 이 사실이 ‘강동원한테 온 편지’라는 내용으로 외부에 공개됐고, 강동원이 친일파 후손인 사실을 숨기려고 한 것처럼 비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후 YG는 “문제의 게시물이 한 개인의 명예훼손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대리인 자격으로 대응하게 됐다”며 강동원이 아닌 소속사에서 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속사의 뒤로 숨은 강동원과 섣부르게 대처한 YG에 대한 질타는 계속됐다. 강동원은 소속사 입장 이틀 후에야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의 과거 행적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이다. 언제 어디에서 구설에 오르고 논란이 생길지 모른다. 지켜보는 눈이 많고, 셔터 한 번에 손쉽게 증거가 남는다. 그래서 소속사의 리스크 매니지먼트 업무가 중요하다. 평소 위기 관리 능력을 틈틈이 점검하고, 사실에 대해서는 거짓이나 가감없이 바르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순간만 잘 넘기자’는 안이한 생각이 더 큰 치명상을 입힌다. 그런 일이 여러 차례 목격됐는데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