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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수연(33)이 데뷔 10여 년 만에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달 18일 종방한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 중전 김씨로 출연했다. 조연이었으나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과 맞서는 악역으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3일 서울 중구 소공로에 있는 이데일리 편집국에서 한 인터뷰에서 “드라마가 끝난 후 포상휴가에 인터뷰까지 소화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이제부터 휴식을 취할 텐데 ‘구르미 그린 달빛’이 그리워질 듯하다”고 밝혔다.
한수연은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악역을 처음 소화했다. 반 박자 느린 말투와 살짝 처진 눈매로 순진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 ‘이렇게 표독한 모습이 있는 줄 몰랐다’는 주변 반응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며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회차가 쌓이며 누적된 캐릭터의 힘으로 ‘지르는 연기’도 가능하더라”라고 기뻐했다.
한수연은 2006년 개봉한 영화 ‘조용한 세상’으로 데뷔했다. 현재 필모그래피에 등록된 것만 스물네 작품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작품에 얼굴을 비췄다. ‘구르미 그린 달빛’을 비롯해 9월 개봉한 영화 ‘밀정’, 내년 1월 개봉하는 ‘더킹’에도 출연한다. 한수연은 “10년 동안 연기만 하다 보니 연륜과 내공이 조금은 쌓인 것 같다”며 “배우 일에 대한 책임과 자부심이 있다. 나름의 연기철학도 쌓았다”고 말했다.
“슬럼프도 겪었어요. 캐스팅이 잘 안될 때는 생계유지가 안 돼서 아르바이트를 전전했죠. 다른 길을 찾아야 하나 고민도 했어요. 직업이 배우인데 연기로 먹고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자괴감도 있었죠. 하지만 10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쌓인 경험들이 연기에 도움이 됐어요. 배우라는 직업이 좋은 것은 어떤 경험을 하더라도 그것이 자양분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한수연은 “‘구르미 그린 달빛’에 출연한 이후에는 좋은 일만 생기는 듯하다”며 “나쁜 일은 언제나 한꺼번에 찾아오지만 좋은 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얻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3일 방송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도 출연했다. 첫 예능프로그램 출연이다.
“‘해피투게더3’를 마지막으로 ‘구르미 그린 달빛’과 관련한 스케줄은 모두 끝나요. 연기가 끝났다고 작품이 끝나는 건 아니죠. 마지막 편집과 무대인사, 홍보프로모션까지 소화해야 진짜 마침표를 찍는 것이거든요. 이제는 진짜 훌훌 털고 저를 정돈하는 시간을 가져야죠. 가장 먼저 할 일은 집 청소부터 하려고 해요. 드라마에 출연하느라 아직 여름 옷이 옷장에 가득이에요. 쌀쌀해진 만큼 서둘러 외투를 꺼내야 하죠. 청소를 끝난 뒤에 믹스커피 한잔 마시며 여유를 즐기고 싶어요.”
“의지할 수 있는 분을 만나고 싶다.” 한수연은 솔로다. 4년 동안 연애를 못했다. 그는 “‘썸’타는 것도 싫어서 어설픈 만남을 피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결혼을 서두르고 싶지는 않다”는 그는 든든한 남성을 이상형으로 꼽았다. 연기자로서 삶을 이해할 수 있는 동종업계 관계자도 괜찮다고 했다.
“오랫동안 사랑을 못 받았어요. 그랬기에 연애라는 감정에 더 냉정해지는 것 같아요. 어떤 분일지 모르나 저보다는 성숙한 분이셨으면 좋겠어요. 철없는 저를 포용할 만큼 큰 가슴을 가졌으면 해요. 이렇게 말하면 남자분들이 부담스러워 하려나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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