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광은 2009년 LG에 입단했지만 그간 꽃을 피우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해 말 2차 드래프트로 넥센으로 이적한 이후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넥센의 미래를 책임질 4번타자감이라는 평가다. 이미 지난 오키나와 연습경기(7경기 출전 25타수 10안타 타율 4할 2홈런 8타점)와 시범경기를 통해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염 감독은 강지광을 두고 “박병호보다 펀치가 더 좋다. 달리기도 빠르다. 30(홈런)-30(도루)가 가능한 선수다. 도루하는 4번타자다. 1~2년 안에 박병호만큼 클 수 있는 선수다. 멘탈이 최고다. 야구밖에 없는 선수다”고 평가했다.
김하성 역시 지난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6경기 18타수 8안타 타율 4할4푼4리 4타점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신인 중 유일하게 2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두 선수의 기용법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염 감독은 거포 스타일인 강지광의 경우, 완벽한 준비 상태에서 1군에 있어야 성공가능성도 크다고 평가다. 자칫 1군에서 실패의 수가 많아질 경우, 마음의 상처가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지광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지 아직 1년 밖에 되지 않는데다 지난 해까지 2군 출전 경기수도 적은 편이었다. 조금 더 마음 편한 곳에서 충분히 전투 가능한 실력을 쌓은 뒤 1군에 데뷔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이어 “당장 1군에 있기보다는 차라리 2군에서 경기를 많이 뛰며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좋다. 올시즌 후반기부터 1군에 조금씩 올려서 1군 경험도 쌓게 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반대로 김하성의 경우는 이미 꾸준히 같은 포지션을 소화해 왔고 수비에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다. 내야 백업으로 2루와 3루, 유격수 자리 모두 소화 가능하다. 수비는 1군에서 백업으로 기용해도 될 정도의 실력이라는 판단. 염 감독은 김하성의 경우, 1군에서 시야를 넓여줄 필요가 있다고 봤다. 간혹 실패를 하더라도 그 실패를 통해 얻는 교훈이 더 클 수 있다고 했다.
염 감독은 “김하성은 경기 경험보다는 1군 경험이 부족한 선수다. 백업 실력은 갖췄으니 시야를 넓혀주는게 필요하다. 눈으로 보는 야구만 키워도 더 성장할 것이다. 1군에 함께 있으면서 경기 상황을 보고 경험을 쌓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김하성은 개막전 엔트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