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 코비 "골절됐다는 의료진 말, 농담인 줄"

  • 등록 2013-12-27 오전 7:41:00

    수정 2013-12-27 오전 7:41:00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코비 브라이언트(35·LA레이커스)가 크리스마스 매치에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미국의 유력 스포츠지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브라이언트는 LA레이커스와 마이애미 히트의 크리스마스 매치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 코비 브라이언트가 자유투를 시도하고 있다. / 사진= 코비 브라이언트 인스타그램


이날 브라이언트는 “크리스마스에 경기를 뛰지 않으니 기분이 묘하다”면서 “이방인이 된 느낌이다. 물론 우리 팀 선수들을 응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무릎 부상에 대해선 “반월상 연골판을 다친 것이 아니어서 불행 중 다행으로 생각한다. 무릎 부위가 골절된 지 전혀 몰랐다. 단순히 뼈에 타박상을 입은 줄 알았다. 그래서 ‘골절이 됐다’는 의료진의 말이 농담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농구선수에게 치명적인 부상이다. 지난 2011년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데릭 로즈는 지난달 22일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경기에서 오른쪽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져 시즌 아웃됐다. 왼쪽 무릎부상 이후 1년 7개월 만에 코트에 복귀한 로즈는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브라이언트는 무릎 골절로 6주 진단을 받았다. 그는 복귀 시점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말을 흐렸지만 “정신력은 여전히 살아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복귀한 지 열흘 만에 다시 결장하게 된 브라이언트 때문에 구단은 고심하고 있다. 앞서 구단은 브라이언트에게 2년간 4850만달러(약 515억원)을 주는 조건으로 재계약을 맺었지만, 그가 잇따라 부상에 시달리면서 팀은 애매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거액의 돈을 주면서까지 그를 잡을 필요가 있었냐는 비판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LA레이커스는 현재 13승 16패를 기록하며 서부컨퍼런스 12위에 쳐져 있다. 우승은 물 건너간 상황인데다가 플레이오프(PO) 진출도 쉽지 않게 됐다. 그렇다고 팀을 젊은 선수들 위주로 재편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한편 브라이언트의 크리스마스 매치 결장은 지난 199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스포츠전문매체인 스포팅뉴스는 브라이언트의 결장을 이례적이라고 언급하며 그간 크리스마스 매치 활약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jqNapdN9okA)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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