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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같은 남자` `남자 같은 여자`로 살아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다
▲김영민: 경제적으로 난처한 일도 있다. 가수 활동을 해 `나름 웨딩계 축가의 서태지`였다. 그런데 내시 역을 하고 단 한 번도 축가 섭외가 안 들어왔다. 뭔가 불경스러워 보이나 보다. 목욕탕 가면 사람들이 자꾸 아래(?)를 내려다본다. 내가 눈을 맞추고 인사하는 데도 상대방은 내 눈을 바라보지 않는다.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나름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괜찮다.(웃음)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김영민 고X에요?`라는 질문들이 많다. 처음에는 민망했다. 검색 정보 지워달라고 할까란 고민도 했다. 그런데 나중에는 그런 현상을 지켜보는 게 재밌더라. 어떤 사람이 `고X`냐고 물어보면 어떤 사람은 `잘 모르겠다`고 답변을 하고. 공감대가 형성된 거다. 개그맨으로서 고마운 일이다.
▲김혜선: 나도 목욕탕 가면 아주머니들이 많이 쳐다보신다. 솔직히 다 벗고 있는 상황에서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개그우먼 아니냐?"고 물어보면 부끄러워 "아니다"라고 한다. 그런데도 "에이, 몸 보니까 맞는데..."라고 해 놀랐다. 친구들이랑 술집을 가면 아주머니가 병따개를 안 줄 때도 있다.(웃음) 초반에는 사람들이 진짜 내가 차력사인 줄 알더라. 개그우먼이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어 속상했다. 울기도 했고. 그러다 `차력사` `병기` 같은 말도 관심에서 나온 말이라는 생각에 고마웠다.
-어떻게 내시와 `병기녀`가 됐나 ▲김영민: 슬럼프를 겪다가 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되겠다는 생각에 군에 입대했다. 가서 몸 만드는 데 주력했다. 사회 나가면 몸으로 떠야지란 욕심도 부렸다. 그러다 제대하고 김준호 선배 등과 모여 코너를 짜다 `감수성`이 나왔다. 처음에는 병사 캐릭터로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런데 서수민 PD가 내시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 처음에는 `나한테 왜 그러지?` 싶었다. 그런데 옷 입고 거울 딱 봤는데 `이거구나` 싶더라. 가는 목소리도 잘 나고. 새로운 시도였다. 그간 `개그콘서트`에 그런 남자캐릭터도 없어 욕심이 나더라.
▲김혜선: 동기 중에 늦게 코너를 맡은 편이다. 그간 코너 검사를 맡았는데 잘 안됐다. 뭐를 해야 살아남을까 고민하다 액션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액션스쿨에 다녀 아무래도 몸 쓰는 건 되니까. 앞서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화제가 된 것도 호재였다. 하지원이 스턴트우먼으로 나왔잖나. 처음 코너 짰을 때는 캐릭터가 정말 강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낙법은 기본이었다. 지켜본 동료와 선배들 다들 `웃겼다`가 아니라 `괜찮아?`라며 걱정을 먼저 했으니까. 그러다 그 수위를 방송에 맞게 낮춰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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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출발이 특이하다 "`내시드폴`이라고 하더라." ▲김영민: 알고 보면 가수로 1집도 냈다. 그런데 음반 얘기는 꺼내고 싶지 않다.(웃음) 윤형빈과 꾸린 오버액션 새 음반도 아마 어렵지 않을까 싶다. 공교롭게 가수 루시드폴과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언젠가는 라디오 스튜디오에 갔더니 어떤 작가가 내가 루시드폴인줄 알고 대본을 주더라. 어떤 네티즌은 `내시드폴`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윤종신은 `저학력 루시드폴`이라고 농담도 하고. "개그우먼으로 희소성, 그게 액션이었다." ▲김혜선: 액션 스쿨에는 뭔가 특기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들어갔다. 개그우먼으로서 희소성을 갖고 싶었다. 그래서 서울액션스쿨에서 정두홍 감독에게 6개월 정도 무술을 배웠다. 생각보다 버티는 게 힘들더라. `최종병기 그녀`에서 액션 합을 맞춰주는 친구들이 다 액션스쿨 동기다. 그래서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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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외향적이었다. 대학 다닐 때는 학년 대표 같은 역을 놓치지 않았다. 어쩌다 놓치면 굉장히 힘들어했다.
▲김혜선:학창시절에는 덩치가 더 컸다. 지금보다 20kg 정도 몸무게가 더 나갔으니. 머리도 `스포츠머리`(짧게 자른 남자들의 머리)였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잘 나가는` 친구들도 나를 건드리지 않았다.(웃음)
-만나는 이성이 있나? 있다면 연애스타일도 궁금하다 "박학다식한 사람이 좋다." ▲김영민: 사귀는 사람은 없다.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은 있지만.(웃음) 요즘 윤형빈과 부산에서 소극장을 내 운영하고 있어 좀처럼 짬이 나지 않는다. 이상형은 박학다식한 사람이다.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신문보고 책 읽는 걸 좋아한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는 것을 즐기고. 결혼에 대해 조급함은 없다. 서른다섯 이후에 하고 싶다.
-지금 캐릭터가 강해 다음이 걱정될 것 같다
▲김영민:물론 걱정이다. 준비는 하고 있다. 아무래도 남자다운 캐릭터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 같다.
▲김혜선:선배들도 `다음에 뭐 하려고 그러냐`는 걱정을 많이 하신다. 나도 걱정이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정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갑자기 여성스러운 캐릭터로 가지는 않을 것 같다. 지금 캐릭터를 살리면서도 남들이 하지 않은 캐릭터를 해야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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