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 "이제 증명할 시간"①

  • 등록 2010-05-04 오전 8:26:37

    수정 2010-05-04 오전 10:18:35

▲ 가수 서인국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72만 명 분의 1의 주인공' 서인국이 두 번째 출발선에 섰다. 지난해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 '슈퍼스타K'에서 우승해 세상에 첫 얼굴을 알린 그가 오는 6일 첫 미니 음반 '저스트 비기닝'을 발매하고 음악팬들 앞에 서는 것. '슈퍼스타K'가 끝나고 지난해 10월 '부른다' 음반을 발매하긴 했지만 프로가수로서의 진정한 출발은 '저스트 비기닝'이라 볼 수 있다. '부른다' 음반이 '슈퍼스타K' 우승자 혜택으로 기획된 음반이라 가수 서인국보다는 '슈퍼스타K' 서인국에 포커싱에 맞춰졌기 때문이다. 서인국은 "의미 자체가 다르다"며 '저스트 비기닝'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사실 '부른다' 음반은 이벤트성 성격이 강했죠. 물론 제 이름으로 된 음반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방시혁 작곡가 선생님 같은 유명하신 분에게 곡을 받아 감사했지만, 음반에 집중하기에는 정신없는 시기였어요. 하지만 '저스트 비기닝'은 스스로도 만족도가 높아요. 무엇보다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했다는 거에도 의미가 있고요."

새로운 출발인 만큼 음반도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힙합 R&B 스타일의 곡으로 채웠다. 타이틀곡인 '사랑해 U'를 비롯해 '왜 웃기만 해', '첫눈에' 등 곡 대부분이 서인국의 보컬과 랩 실력을 동시에 버무릴 수 있는 리드미컬하면서 비트 있는 곡이다.

하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리드미컬한 곡에 감정을 살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감정 표현이 약하다는 것은 '슈퍼스타K' 출연 당시 서인국의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저는 표현한다고 하는데 녹음하고 나면 별 감흥이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이런 점이 되게 힘들었죠. 그래서 표현력을 잘 살리는 데 집중을 많이 했어요. '사랑해 U'같은 경우는 작사에 참여해준 휘성 선배님의 조언이 도움이 컸어요. 발성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트레이닝을 통해 점점 톤을 잡아갔죠."

서인국이란 원석을 보석으로 가공하는 데 같은 소속사 식구들도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박효신 선배님 같은 경우는 따로 보컬 레슨을 해주셨어요. 정말 큰 도움이 됐죠. 그리고 성시경 선배님 같은 경우는 가끔 휴가 나왔을 때 제 곡을 들어보시고 '어떻게 노래보다 랩을 더 잘해?'라고 농담도 해주셨죠."
▲ 가수 서인국

◇ "성형? 그냥 웃지요"

서인국의 변신은 외모에서 가장 도드라졌다. 서인국은 음반 발매 전 공개한 티저 사진에서 섹시하면서도 강렬한 '옴므 파탈' 분위기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익살스럽고 친근했던 기존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슈퍼스타K' 시절과는 달리 날렵해진 턱선과 몸매에 네티즌은 "서인국 맞아?"라며 서인국의 외모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심지어 '서인국 성형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음반 준비하면서 15kg 정도 뺐어요. 지금 체중은 69kg이에요.(서인국의 키는 180cm다). 그동안 닭가슴살 주로 먹고 하루 4시간 정도 운동하면서 몸을 만들었죠. 친구들도 티저 사진 공개되고 나서 '너 아니지?'라는 반응을 자주 보였어요. 길학미도 전화와서 '오빠 살 왜 이렇게 많이 뺐어?'라며 물었죠. 그런데 정말 성형 수술은 안 했어요. 음반 준비하면서 김광석 추모 공연에 일주일마다 서서 수술할 시간도 없었죠."

서인국은 성형설까지 제기되며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에 관심을 보이는 것에 쑥스러워하면서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 보여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즐거워했다.
▲ 가수 서인국

◇ "음악프로그램 1위가 목표"

'슈퍼스타K'란 둥지를 떠나 이제 프로 가수란 정글의 세계에 뛰어든 서인국. 하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서인국이 본격적으로 활동할 5월에는 비와 이효리를 비롯해 2PM, 원더걸스 등의 대형 가수들이 활동한다. 신인으로서 최악의 대진운인 셈이다. 악재는 혼자 오지 않는 법. 컴백과 동시에 '슈퍼스타K' 톱3인 길학미와의 진검승부를 다시 한번 눈앞에 두고 있기도 하다.

"보시는 분들은 (길)학미와 저를 비교해서 보실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같은 '슈퍼스타K' 출신이니까요. 하지만 '슈퍼스타K' 찍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학미와의 경쟁에서 이겨야겠다는 경쟁에 대한 압박은 크게 없어요. 오히려 동료애가 크죠. 이번에도 서로 별들의 전쟁에서 잘 살아남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하지만 서인국은 '슈퍼스타K' 심사위원이었던 이효리와의 만남에는 설렘과 동시에 긴장감을 표했다.

"일반인에서 이제 가수로 이효리 선배님을 만난다고 하니 기쁘기도 하고 떨리기도 해요. 아무래도 제 시작을 봐주셨던 분이니 '슈퍼스타K' 이후 제가 준비해왔던 것들을 가장 먼저 보여 드리고 싶기도 해고요. 또 증명하고 싶고요."

'슈퍼스타K'의 터널을 지나 '저스트 비기닝'으로 거위의 꿈을 꾸고 있는 서인국. "72만 명 분의 1이란 꼬리표가 부담은 된다"는 그였지만 "이제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가수 서인국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다. 그리고 음악프로그램 1위가 목표"라는 서인국의 말에는 의욕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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