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난 시즌 14위에서 2위로… 프로축구 판도 바뀔지 주목

  • 등록 2010-03-22 오전 8:22:19

    수정 2010-03-22 오전 8:22:19

[조선일보 제공] 지난 시즌 우승팀 전북이 리그 선두(2승2무·득점 7)로 치고 올라간 가운데 전통의 강호 성남(3위)·포항(4위)·서울(6위)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2010프로축구 K리그 초반 판도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대로다.

하지만 순위표엔 예상을 깬 뜻밖의 팀도 보인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21일 대전을 2대0으로 꺾고 리그 2위(2승2무·득점 6)로 올라섰다. 선두 전북에 다득점에서 한골 차로 뒤졌다.

지난 시즌 15팀 중 14위에 그친 제주는 최근 3시즌 동안 단 한번도 한자릿수 순위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꾀한 변화가 승리를 부르고 있다. 2007년 U-17(17세 이하) 청소년월드컵에서 한국의 지휘봉을 잡았던 박경훈 감독이 새로 사령탑을 맡은 제주는 국가대표 수비수 강민수와 공격수 방승환 등을 보내고 이상협과 박현범 등을 합류시켰다.

이적생들이 초반 복덩이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서울에서 뛰며 좀처럼 출장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상협은 이날 대전전에서 한골을 뽑아내며 시즌 3호 골을 신고했다. 앞선 부산전과 경남전에서 왼발 프리킥으로 각각 골을 터뜨렸던 이상협은 이날도 전반 18분 프리킥 상황에서 구자철이 밀어준 공을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4분 뒤에는 이상협의 도움을 받아 박현범이 쐐기골을 뽑았다. 2008년 드래프트 1순위로 수원에 입단한 박현범은 올 시즌 제주에 새 둥지를 틀고 두번째 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제주가 터뜨린 6골 중 상대의 자책골을 제외한 5골은 모두 이상협(3골)과 박현범(2골)이 해결했다.

전날 경기에선 포항이 모따(브라질)의 해트트릭으로 강원을 4대0으로 제압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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