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콤비 주희정 - 챈들러 ‘역전쇼’

KT&G 연장 접전끝 KCC에 짜릿한 승리

LG는 신인 기승호 16득점 활약 SK 꺾어
  • 등록 2009-02-26 오전 8:09:30

    수정 2009-02-26 오전 8:09:30

[경향닷컴 제공] 빠른 농구를 구사하는 KT&G의 핵심은 주희정과 마퀸 챈들러다. 포인트가드 주희정의 파워풀한 리딩과 그로부터 생기는 기회를 여지없이 골로 연결하는 ‘슛쟁이’ 챈들러의 공격력은 프로농구 10개 구단 어떤 콤비플레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25일 KCC전을 앞둔 KT&G 이상범 감독대행은 큰 시름에 잠겨 있었다. 챈들러가 왼쪽 무릎에 염증이 생겨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제 컨디션이 나빴기 때문이다. 이 감독대행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중요한 싸움을 하는 고비에서 하필 챈들러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챈들러는 1쿼터부터 선발로 나섰지만 평소 폭발적인 득점포를 가동하진 못했다. 무릎 부상으로 인한 슈팅 밸런스가 깨진 게 컸다. 1쿼터 5득점 이후 2, 3쿼터에는 주로 센터 캘빈 워너가 시간을 메웠다.

KCC는 KT&G가 주포 부재로 고전하는 사이 하승진(23점·15리바운드)의 높이와 가드 강병현(13점)의 기동력 등을 앞세워 전반을 42-34로 앞서갔다. 2m22의 거물루키 하승진은 전반에만 9점·10리바운드를 잡는 괴력을 보였다.

그러나 KT&G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3쿼터 시작 직후 센터 캘빈 워너(22점·3점슛 3개)가 깜짝 3점슛 2개를 연달아 터뜨려 접전을 만드는 등 내외곽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3쿼터에서 KCC 하승진의 골밑파워가 빛을 발했지만, KT&G도 워너와 주희정의 계속되는 득점으로 5점 이내의 접전을 계속했다.

KT&G는 4쿼터 초반 마침내 전세를 뒤집었다.

역전골의 주인공은 무릎 부상으로 시름시름하던 챈들러(19점). 59-62로 뒤진 채 시작한 4쿼터에서 주희정의 기습 골밑슛으로 1점차로 따라붙은 KT&G는 곧이어 챈들러가 주희정의 도움을 받아 통렬한 좌중간 3점포를 뿜었다. 64-62로 첫 역전.

이때부턴 KT&G가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67-67, 69-69, 71-71로 동점을 거듭했지만 앞서가는 쪽은 KT&G였다. 34득점(8어시스트)으로 프로농구 개인 최다득점을 기록한 주희정이 4쿼터 종료직전 78-77에서 자유투 2개 중 1개밖에 넣지 못했다. 반면 KCC는 임재현의 버저비터 동점골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KT&G였다. KT&G는 연장전에서 워너의 3점슛으로 기선을 잡은 뒤 82-81에서 챈들러가 3점포와 덩크슛을 꽂아넣으며 승리를 확인했다.

91-86으로 이긴 KT&G는 23승21패를 기록, 잠실에서 SK를 누른 LG와 공동 5위를 유지했다. KCC(24승20패)는 뼈아픈 역전패로 이날 경기를 쉰 삼성에 공동 3위를 허용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LG가 신인 기승호(16점)가 팀내 최다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방성윤이 3점슛 6개를 포함, 21점을 쏘아올린 SK를 79-75로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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