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5일 KCC전을 앞둔 KT&G 이상범 감독대행은 큰 시름에 잠겨 있었다. 챈들러가 왼쪽 무릎에 염증이 생겨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제 컨디션이 나빴기 때문이다. 이 감독대행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중요한 싸움을 하는 고비에서 하필 챈들러가…”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챈들러는 1쿼터부터 선발로 나섰지만 평소 폭발적인 득점포를 가동하진 못했다. 무릎 부상으로 인한 슈팅 밸런스가 깨진 게 컸다. 1쿼터 5득점 이후 2, 3쿼터에는 주로 센터 캘빈 워너가 시간을 메웠다.
KCC는 KT&G가 주포 부재로 고전하는 사이 하승진(23점·15리바운드)의 높이와 가드 강병현(13점)의 기동력 등을 앞세워 전반을 42-34로 앞서갔다. 2m22의 거물루키 하승진은 전반에만 9점·10리바운드를 잡는 괴력을 보였다.
KT&G는 4쿼터 초반 마침내 전세를 뒤집었다.
역전골의 주인공은 무릎 부상으로 시름시름하던 챈들러(19점). 59-62로 뒤진 채 시작한 4쿼터에서 주희정의 기습 골밑슛으로 1점차로 따라붙은 KT&G는 곧이어 챈들러가 주희정의 도움을 받아 통렬한 좌중간 3점포를 뿜었다. 64-62로 첫 역전.
91-86으로 이긴 KT&G는 23승21패를 기록, 잠실에서 SK를 누른 LG와 공동 5위를 유지했다. KCC(24승20패)는 뼈아픈 역전패로 이날 경기를 쉰 삼성에 공동 3위를 허용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LG가 신인 기승호(16점)가 팀내 최다득점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방성윤이 3점슛 6개를 포함, 21점을 쏘아올린 SK를 79-75로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