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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클릭하면 스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급변하고 있다. CD와 필름을 대신하는 디지털 매체의 등장으로 호흡은 점차 가빠졌고, 다매체 시대 매체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빠른 산업화에 살아남기 위한 해법도 달라지고 있는 요즘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진단해본다.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지난해 말 개국한 지상파 방송 OBS 경인TV는 어느 지상파보다 적극적인 아나운서의 엔터테이너화, 이른바 '아나테이너' 전략을 지향하고 나섰다.
'아나운서 만들기'란 프로그램을 통해 엔터테이너적인 자신들의 끼를 발산했던 박수연, 장세환, 유영선, 유진영, 이윤진 신예 아나운서 5명은 뉴스 진행과 더불어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 투입돼 다양한 캐릭터를 구축해가고 있다. 신세대 감각이 충만한 이들은 원색의 의상을 입고 개국쇼 때 원더걸스의 '텔미'를 선보였으며 교양과 오락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나테이너의 활성화는 비단 OBS만의 전략이 아니다. 민영방송 SBS는 물론 MBC, KBS는 OBS 보다 훨씬 앞서 아나운서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이들의 스타만들기에 열심이다.
김성주 이후 차세대 간판으로 뜨고 있는 오상진 아나운서를 비롯 서현진 나경은 문지애 아나운서 등은 장르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강수정 노현정을 배출했던 KBS도 예외는 아니다. 박지윤 최송현 김보민 아나운서 등은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SBS도 신예 이윤아 아나운서를 예능 프로그램에 투입해 활용폭을 넓히고 있다.
아나운서의 연예인화는 아나운서들이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달라진 방송 환경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최근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MBC 김은혜 기자를 비롯 주말 뉴스를 진행하는 김주하 MBC 기자 그리고 'OBS 주말뉴스800'을 진행하는 강수진 기자에 이르기까지 아나운서의 ‘본분’으로 여겨지던 뉴스 전달은 이제 기자들에게 상당수 넘어갔다. 대신 아나운서들은 주로 진행자가 아니라 출연자로 등장한다.
방송사들이 아나운서를 오락 프로그램에 앞다투어 투입하는 것은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아나운서가 오락프로그램에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준비된 방송인이라는 점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수천대 1의 경쟁을 뚫고 아나운서에 합격한 이들은 방송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능숙하다. 카메라를 보는 법을 가르칠 필요가 없는 데다 발성이나 우리말 표현에서도 웬만한 MC를 능가한다.
이들의 성공에는 전통적 아나운서의 이미지를 생각하는 시청자들의 기대치도 한몫 작용하고 있다. 연예인들과 어우러져 끼를 발산하지만 아나테이너들은 전통적 아나운서의 이미지도 저버리지 않는다. 상반된 두 이미지 사이에서 줄타기를 적절히 잘 구사하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선 최근 프리를 선언한 아나운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점을 놓고 아나테이너들의 한계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아나테이너 현상과 관련해 "기자, 피디, 연예인 간 경계가 해체된 요즘의 방송환경 속에 시대적 요구에 맞게 달라지는 아나운서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의 시청자가 바라는 또 다른 이상향인지도 모른다"면서 "다만 아나테이너가 방송사를 떠나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연예인 못지 않은 뚜렷한 자기 색깔과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OBS경인TV '쇼도 보고 영화도 보고'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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