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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최종 예선 초반 3연승을 구가할 때만 해도 일찌감치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박성화호’가 바레인과의 예선 최종전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17일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B조 원정 5차전에서 졸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바레인도 약체 시리아와 1-1로 비긴 덕분에 조 선두는 지켰다. 한국은 3승2무(승점 11)로 3승1무1패(승점 10)의 바레인과 승점 1점차를 유지했고, 오는 21일 안산에서 열리는 최종 6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올림픽 본선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은 우려도 크다. 우즈벡을 이겼을 경우 바레인과 승점차를 3점으로 벌려 6차전에 대한 부담을 한결 덜 수 있었지만 이제는 패하면 1984년 LA 올림픽 이후 24년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걱정스러운 것은 시리아와의 4차전에 이어 박성화 감독이 ‘공격축구’를 천명했던 우즈벡전까지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올림픽 대표팀의 골 결정력 부족이다. 시리아전 직전 가진 일본 올림픽 대표팀과의 연습경기(0-3패)를 포함하면 3경기 연속 무득점에 무승이다.
여기에 달라진 바레인을 상대해야 한다는 점이 특히 걱정스럽다. 한국은 지난 9월 8일 원정 경기에서 바레인을 1-0으로 제압,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그러나 당시 바레인에는 '공격의 핵' 제이시 아크와니가 없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스트라이커 아크와니는 밀란 마찰라 감독과 불화로 한국전에 결장했다.
시리아와 최종 예선 1차전에서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뜨린 것을 비롯 우즈벡전에서도 선제골을 넣는 등 맹활약한 아크와니는 한국전외에는 모두 출전, 바레인의 주포 노릇을 하고 있다. 그가 버티고 있는 바레인은 그가 없던 바레인과 다르다.
하지만 한국이 기대할만 한 요인도 있다. 비기기만 해도 되는 한국으로선 특히 수비력이 믿음직스럽다. 한국이 최종 예선 5경기에서 기록한 실점은 우즈벡과의 1차전(2-1승)에서 허용한 한골이 유일하다. 김진규 강민수 등 국가대표급 중앙수비수가 축을 이루는 수비라인이 빈공에 허덕이는 한국의 조 선두를 지켜준 셈이다.
한편 올림픽 대표팀은 전세기로 18일 오전 귀국하자마자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메이필드 호텔로 이동, 바레인과 마지막 경기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다. 올림픽 대표팀은 이날 오후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닝센터)에서 회복 훈련을 한 차례 갖고, 19일부터는 최종전을 치르는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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