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액션 안보현→의리 조인성…N차 관람자극 '베테랑2'의 숨은 공신들[스타in 포커스]

주연·원년팸만큼 센 카메오…안보현, 빗속액션 완성
경찰청장 허준호·도박단된 '밀수' 해녀들…보는 재미↑
출연도 안한 조인성, MT 참여에 GV 지원사격까지
  • 등록 2024-09-23 오전 7:00:00

    수정 2024-09-23 오전 7:00:00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개봉 9일 만에 500만 고지를 넘어 천만 영화 등극을 향해 달리고 있는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는 뜻밖의 배우들이 영화 안팎에서 든든한 지원사격을 펼치며 흥행공신으로 활약해 입소문 열기를 더하고 있다.

지난 13일 개봉한 영화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베테랑2’는 추석 연휴기간에만 누적 관객수 445만명을 모으며 폭발적 흥행 화력을 보여줬다.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적수 없는 독주로 박스오피스를 접수하며 화제성을 과시 중이다. 앞서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파묘’, ‘서울의 봄’보다 빠른 속도인 개봉 9일 만에 500만명을 넘어 600만 고지에 다가서며 천만 영화 등극에 한 발 짝 더 다가섰다.

빗속액션 안보현→‘밀수’ 해녀·경찰청장 허준호 카메오 열전

‘베테랑2’는 주연배우 황정민, 정해인과 전편 ‘베테랑’에서 활약한 원년 멤버들의 앙상블 파티를 든든히 받친 강렬한 카메오 배우들의 열연으로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배우 안보현이 대표적이다. 안보현은 베일에 싸인 ‘민강훈’ 역할을 맡아 특별출연의 품격을 높였다. 안보현은 특히 ‘베테랑2’를 본 관객들 사이에서 레전드 명장면으로 회자되는 이른바 ‘일 대 다 빗속 액션 시퀀스’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안보현이 연기한 민강훈 캐릭터는 전직 특수부대 군인 출신으로, 마약 중독자이자 극 중 세상을 떠들썩케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는 인물이다. 짧은 등장으로 강렬한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발산하며 영화의 중후반 전개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열쇠로 활약한다. 빗 속 액션신에서는 주인공 서도철 역 황정민, 박선우 역 정해인을 비롯해 장윤주, 김시후, 오대환 등 강력범죄수사대 팀원들을 옥상에서 홀로 상대하는 막강한 피지컬, 액션실력으로 ‘베테랑2’의 백미를 장식했다. 전편보다 치열하고 진해진 액션 시퀀스로 영화에 ‘정형외과 액션’이란 수식어를 붙게 한 일등공신이 돼줬다는 호평이다.

안보현과 동갑내기 절친인 정해인은 매체 인터뷰에서 안보현의 활약에 대해 “이미 친분이 있었기에 더 많은 이야기를 편히 나누면서 장면에 자유롭게 녹아들 수 있었던 거 같다. 캐스팅 비화는 사실 저는 모르고 감독님만 아신다. 저로선 오히려 땡큐였다”면서도, “안보현 배우가 복싱도 오래하고 몸을 잘 쓰는 배우라서 민강훈 역에 캐스팅되면 너무 잘할 것인 걸 믿어 의심치 않았다. 역시 현장에서 모든 걸 발휘해줬다. 이 친구가 대단한 게 일 대 다수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라 쉴 틈 없었다. 일주일간 계속 비 맞으며 고생하는 걸 볼 때마다 안쓰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워낙 액션을 잘한다. 키도 크고 휘두르는 것도 시원시원해서 잘 나온 거 같다. 저와 붙는 장면 역시 친분과 믿음이 있었기에 잘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보현은 ‘베테랑2’ 개봉 후 정해인과 함께 무대인사에 등장하는 의리까지 보여주며 ‘베테랑2’와의 특별한 인연을 더욱 빛냈다.

영화 ‘베테랑2’에서 카메오로 활약하며 장윤주와 케미를 완성한 영화 ‘밀수’의 해녀 배우들. 왼쪽부터 배우 김재화, 장윤주, 박준면, 주보비, 박경혜. (사진=배우 박준면 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박경혜, 김재화, 박준면, 주보비 등 류승완 감독의 전작 ‘밀수’에서 해녀 패밀리로 활약한 배우들이 ‘베테랑2’의 오프닝을 연 주부도박단 사건의 주요 인물로 깜짝 등장해 장윤주, 황정민과 특별하고도 유쾌한 케미를 완성했다. 화려한 패션으로 장윤주와 함께 도박판에 등장해 화투패를 만지며 만담을 나누는 이들의 변신은 ‘밀수’를 봤던 관객들에게 반가움을 자아내기도. 이에 대해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 1편에도 언급됐던 주부도박단 사건으로 2편을 시작하자 싶었다. 1편에서 주부도박단 사건이 3번 언급된다. 그걸 잡는 걸로 ‘베테랑2’를 시작하자 한 것”이라며 “저만의 ‘이스터에그’가 도박단으로 등장한 ‘밀수’의 해녀들이다. 이들이 밀수해서 돈 벌어 도박하는 설정”이라고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그러면서 “처음엔 염정아 씨도 촬영하러 왔었다. 돈을 세는 사람은 조인성 씨가 될 뻔했다. 그런데 앞에서 그 정도 거물들이 출연하면 본요리가 홍어인데 애피타이저가 입맛을 너무 높여놓을 것 같더라. 그래서 정아 씨는 와서 모니터 보며 ‘해녀들 너무 잘한다~’ 응원만 하다 가셨다”고 덧붙였다.

류승완 감독과 ‘모가디슈’에서 호흡했던 허준호는 경찰청장 역으로 깜짝 활약했다. 극 중에서 사진으로 등장해 호기심을 높인 뒤 대사 단 한 줄로 영화 말미 쿠키영상을 여운있게 장식해 3편을 향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카메오들의 열연과 존재감이 ‘베테랑2’를 극장에서 본 관객들에게 N차 관람 욕구를 자극하며 영화의 흥행 열기에 든든한 보탬이 되어줬다는 반응이다.

배우 조인성.
“조인성의 인성”…MT 참석→‘베테랑2’ GV 의리

‘베테랑2’에 단 한 장면도 등장하지 않았지만, 배우 조인성이 ‘베테랑2’의 숨은 지원군이 되어준 미담도 화제다. 조인성은 ‘모가디슈’, ‘밀수’로 류승완 감독과 인연을 맺은 것은 물론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인 ‘휴민트’(가제)의 주인공으로 촬영을 앞두고 있다. 그와의 작업만 무려 세 번째다.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2’ 개봉 기념 매체 인터뷰에서 따로 조인성을 언급하며 고마움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조인성이 ‘베테랑’ 시리즈에 새롭게 합류한 정해인이 부담감을 해소하는 과정에 결정적 도움을 줬다는 것. 촬영을 앞두고 황정민과 정해인이 단둘이 떠난 MT에 조인성도 참석해 적지 않은 조언을 줬다고 한다. 류승완 감독은 “자기가 출연하는 영화도 아닌데 정해인이 시리즈 합류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하니 두 사람의 남양주 MT에 따라갔다. 정해인에게 ‘류승완 감독 그렇게 무서운 사람 아니다’라며 많이 위로하고 조언해줬다고 하더라”며 “이게 바로 조인성의 인성”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조인성의 미담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조인성은 오는 25일 열릴 ‘베테랑2’의 GV(관객과의 대화)에도 참석해 류승완 감독과의 의리를 이어간다. 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조인성은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리는 ‘베테랑2’ GV 행사를 빛낸다. 그의 GV 참석 역시 류승완 감독의 특별한 인연으로 성사된 것. 조인성은 이날 GV 행사에서 ‘베테랑2’를 관람한 소감과 영화에 얽힌 다채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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