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확대경]CJ ENM, 중계 유료화 이전에 팬들 이해가 먼저

  • 등록 2024-01-16 오전 6:00:00

    수정 2024-01-16 오전 6:00:00

이미지=게티이미지 코리아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제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도 돈내고 봐야 하나요.”

젊은 프로야구 팬 A씨의 걱정이다. 20대 대학생인 A씨는 저녁마다 휴대폰으로 야구 중계를 보는 것이 취미다. 가끔 야구장 직관도 즐기지만, 대부분은 포털사이트 중계를 통해 야구를 즐겼다.

A씨뿐만 아니라 대부분 야구팬이 스마트폰을 통해 프로야구 중계와 하이라이트 영상을 시청한다. 포털사이트를 통하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콘텐츠를 언제든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무료라는 것이 가장 반가운 일이었다.

그런데 올해부터 그런 시대가 끝날지 모르겠다. 프로야구 유무선 중계권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CJ ENM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CJ ENM은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티빙(TVING)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12월 기준으로 티빙은 국내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521만명에 이른다.

티빙은 매달 사용자로부터 일정 금액을 받고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는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티빙에서 야구를 보려면 앞으로는 돈을 내야 한다. 야구팬에겐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스포츠 중계가 유료 콘텐츠화된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등이 맹활약 중인 유럽프로축구나 류현진, 김하성 등이 속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돈을 내지 않으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없게 된 것이 오래다. 티빙 역시 미국 종합격투기 UFC 대회를 유료 서비스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를 돈 내고 본다는 것은 심리적인 저항이 만만치 않다. 해외에서 열리는 스포츠와 달리 프로야구의 유료화는 팬들에게 전해지는 충격파가 다르다. 프로야구는 지난 수십년 동안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렇기 때문에 팬들이 더 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었다. 야구가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은 데는 팬들 앞에 놓인 낮은 진입 장벽도 한몫했다.

그런 프로야구에 갑자기 돈을 내놓으라고 한다면 팬들이 받을 실망감은 생각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 단순히 월 몇천원을 지급하느냐 마느냐 이상의 반발이 나올 수 있다.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 유료화가 무조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사업자가 높은 중계권료를 지급하면 그 혜택은 구단에 돌아간다. 오랫동안 적자에 허덕이는 구단이 수익을 얻게 되면 이는 곧 경기력의 발전 및 팬서비스 향상으로 이어진다.

세상이 바뀐 만큼 마찰음은 피할 수 없을지 모른다.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옵션을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예를 들면 무료 생중계 시청을 보장하되 중간광고, 고화질, 리플레이 등 다양한 서비스 등을 통해 이용 등급을 나누는 방법이 있다. 1년 정도의 유료화 유예 같은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온라인 중계 유료화 논란만큼이나 우선 해결할 또 다른 숙제가 있다. 바로 SNS, 유튜브 등을 통한 프로야구 영상 재가공 및 활용 문제다.

그동안 온라인 중계권을 가졌던 포털 및 통신사 연합은 개인이나 단체가 프로야구 영상을 무단 사용하는 것을 엄격하게 제한했다. 이를 침해하면 강경한 법적 대응도 서슴지 않았다. 팬들은 상업적 목적이 아님에도 영상이나 움짤(움직이는 짧은 영상의 줄임말)을 올리는 것조차 제한당하는 것에 불만이 컸다.

CJ ENM이 논란을 지우고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선 그들의 무엇을 원하는지, 니즈를 잘 파악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긴밀하게, 은밀하게
  • "으아악! 안돼! 내 신발..."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