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포항 감독, FC서울행 눈앞...포항은 이미 차기감독 물색

  • 등록 2023-12-12 오전 8:29:44

    수정 2023-12-12 오전 8:39:46

FC서울 이적을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진 포항스틸러스 김기동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포항 스틸러스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김기동 감독이 FC서울 지휘봉을 잡을 전망이다.

12일 축구계에 따르면 김기동 감독은 FC서울 사령탑 제의를 받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C서울 구단 관계자도 “김기동 감독과 계약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축구계 관계자는 “서울이 김기동 감독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큰 문제가 없는 한 서울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현재 감독직이 공석이다 지난 8월 안익수 감독이 사퇴한 뒤 남은 시즌 김진규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했다. 2023시즌 초반 상위권을 지켰지만 중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결국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져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서울로선 내년 시즌 반등이 절실한 입장에서 그 적임자로 김기동 감독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동 감독인 포항에서 이미 능력을 검증받았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포항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김기동 감독은 2019년 포항 사령탑에 오른 뒤 꾸준히 좋은 성적을 이끌었다.

부임 첫해인 2019년 포항을 K리그1 4위로 이끈데 이어 이듬해엔 3위를 차지했다. 2021년에는 리그에선 9위에 머물렀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달성했다. 2022년에는 K리그1 3위, 올해는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FA컵 우승도 차지했다.

포항이 모기업의 넉넉하지 않은 살림 탓에 매년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나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김기동 감독의 성과는 더욱 의미가 크다. 그래서 팬들은 그에게 ‘기동매직’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2020년에는 3위팀 감독으로는 이례적으로 K리그1 올해의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김기동 감독의 포항은 2021시즌(9위)을 제외하면 매번 4위 안에 들었다. 2021년에는 리그 성적이 떨어졌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기동 감독은 지난해 포항과 재계약을 맺은 바 있다. 계약기간은 2025년까지다. 그런 만큼 서울이 김기동 감독을 데려가기 위해선 상당한 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에는 포항에서 김기동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여럿 선수가 있다. 임상협, 이승모, 권완규,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등이 포항에서 뛰다가 서울로 이적한 선수들이다. 김기동 감독이 서울에서 자신의 축구를 펼치는데 큰 문제가 없는 이유다. 여기에 몇몇 포항 선수들의 서울행 이적 루머도 들리고 있다.

발등의 불이 떨어진 포항은 벌써부터 차선책 얘기가 나오고 있다. 축구계에 따르면 포항은 김기동 감독의 서울행이 현실화될 경우 박태하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포항 구단과 박태하 위원장과 대략적인 합의도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이 김기동 감독 영입을 공식 발표한다면 포항도 곧바로 박태하 위원장의 선임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박태하 위원장은 포항의 최고 ‘전설’ 중 하나다. 현역 시절 상무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면 줄곧 포항 한 팀에서만 뛰었다. 지도자 생활도 포항에서 시작했다. 코치로서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과 함께 2007년 포항의 K리그 우승을 도왔다.

이후 국가대표팀 코치로 자리를 옮겨 허정무호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2012년에는 서울 수석코치를 맡아 또 한 번 K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박태하 위원장은 이후 2015년 중국 무대로 진출했다. 중국 프로축구 옌벤 푸더에서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해 2008년까지 팀을 맡았다. 이후 잠시 중국 여자 대표팀 B팀을 이끌다가 2020년부터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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