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BBC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고인의 아내인 앰 갬본과 아들 퍼거스 등 유족 측 대리인이 성명을 통해 “마이클 갬본 경의 사망 소식을 알리게 되어 매우 슬프다”라고 알렸다.
유족 측은 “사랑하는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마이클은 폐렴으로 쓰러진 후 아내 앤, 아들 퍼거스가 곁을 지킨 채로 병원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또 “이 고통스러운 시기에 사생활을 존중해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응원과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1940년 아일랜드에서 출생한 고인은 부친의 뒤를 이어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다 1963년 더블린의 오델로 프로덕션을 통해 연기자로 입문했다. 그는 곧바로 런던의 로렌스 올리비에 국립극단의 초기 멤버로 합류, 런던을 비롯한 영국 전역과 뉴욕, 독일 무대를 돌며 연극배우로 활동해왔다. 전설적인 연출가 로렌스 올리비에의 지도 아래 국립극단 개막작인 ‘햄릿’에서 단역으로 처음 큰 성공을 거둬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후 ‘갈릴레오의 생애’에서 주연을 맡아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주목받게 된다.
매체 연기로는 1986년 BBC 시리즈 ‘노래하는 탐정’에서 주인공을 맡아 명성을 얻게 되고, 이 작품으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10년 영화 ‘킹스 스피치’에서 조지 5세 국왕 역을, 2017년 ‘킹스맨 골든 서클’에서 아서 역을 맡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며 점점 더 관객 앞에서 대사를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던 그는 2015년 무대에서 은퇴했다. 고인은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3차례 받았고 지난 1998년엔 영국 드라마 발전을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