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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구단은 21일(현지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고 “그린우드가 올드 트래퍼드(맨유의 홈구장)를 떠나는 게 적절하다”며 “이에 대해 팀과 선수가 상호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맨유 구단은 “그린우드의 혐의에 대한 내부 조사를 마쳤다. 자체 입수한 증거를 분석하면 그린우드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그가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처럼 실수를 저질렀고, 이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린우드를 포함한 관계자들은 여기서 다시 선수 경력을 재개하는 일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덧붙였다.
그린우드도 개인 성명을 통해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그는 “나는 법정에 설 만한 일을 하지 않았고, 지난 2월 모든 혐의를 벗었다”면서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은 전적으로 인정한다. 축구 선수로서 모범을 보이고, 짊어질 책임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2001년생으로 22살의 젊은 공격수인 그린우드는 6살 때부터 맨유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했다. 15세, 17세, 18세, 21세 등 각종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잉글랜드 성인 대표팀까지 뽑혔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이끌었던 2019~20시즌에는 맨유에서 49경기에 출전해 17골을 터뜨리며 잠재력이 완전히 꽃을 피우는 듯했다.
하지만 그린우드의 사생활이 문제가 됐다. 그는 지난해 2월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이후 가택에 연금된 상태로 오는 11월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 사건 이후 맨유 스쿼드에서 완전히 제외됐고 출전 정지 및 급여지급 중단 통보도 받았다. 그를 후원하던 스폰서들도 잇따라 계약을 해지했다.
그린우드가 맨유 선수단에 복귀하는데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럼에도 맨유가 선뜻 그린우드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여론의 극심한 반발 때문이었다.
맨유 여성 서포터 그룹은 “구단이 여성문제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며 그린우드를 복귀시키지 말아야 한다”며 “그린우드가 복귀한다면 맨유에 여성팬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후원사들도 공개적으로 입장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그린우드의 복귀에 대한 우려 입장을 구단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현지언론에선 맨유가 그린우드를 다시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그린우드의 복귀와 관련해 논란이 계속 증폭될 뿐만 아니라 구단 내부에서도 반발 기류가 형성되는 등 파장이 커지자 결국 결별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