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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중의 메이저 골프대회 마스터스 개막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입구에 매일 같이 펼쳐지는 풍경이다.
3일(현지시간) 오전 6시 30분. 오거스타 다운타운에 있는 아메리카 베스트 밸류 호텔 앞의 도로가에 한 중년 남성이 ‘I Need Golf Tickets’라고 적힌 팻말을 흔들고 있다. 앨라배마주에서 왔다는 이 남성은 호텔 주차장에서 만난 기자 일행에게도 다가와 “혹시 남은 티켓이 있느냐”라며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적극적이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가까워질수록 ‘티켓을 구합니다’라는 팻말은 눈에 더 자주 띄었다. 길가에 줄지어 선 골프팬들은 지나는 차량을 향해 쉬지 않고 “티켓을 구합니다”라고 소리쳤다.
마스터스는 골프팬들에게도 꿈의 무대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골프팬들은 4대 메이저 대회 중 가장 좋아하는 대회로 마스터스를 꼽았다.
마스터스 관전을 ‘버킷리스트’라고 답한 골퍼도 전체 응답자의 78%에 달했다. 그만큼 마스터스에 대한 애정은 다른 메이저 대회보다 더 뜨겁다.
마스터스 경기를 보고 싶어하는 이유는 입장을 제한해온 마스터스만의 전통 때문이다. 다른 메이저 대회도 입장권을 구매하는 게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지만, 마스터스는 유독 심하다.
마스터스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은 다른 방법을 찾는다. 비공식적으로 거래되는 암표다. 골프장 앞에서 표를 구하기로 하고 티켓 거래 사이트를 통해 사기도 한다.
경기를 볼 수 있는 입장권을 구매하는 게 쉽지 않다 보니 일부 팬들은 연습라운드 입장권이라도 구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마저도 쉽지 않다. 티켓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수만장이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입장권을 사는 게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보니 암표 가격은 천정부지다.
3일 기준 80달러면 살 수 있는 공식 연습 마지막 날 입장권은 4000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 티켓 거래 사이트 스텁허브, 시트키크 등에서는 마스터스 1~4라운드 전일 입장권이 2만6000달러(약 342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마스터스 개막이 다가올수록 가격은 점점 더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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