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 의미로 입 막았던 독일 대표팀, 충격패에 얼굴 감쌌다

  • 등록 2022-11-24 오전 3:01:34

    수정 2022-11-24 오전 3:15:06

독일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무지개 완장 착용 금지에 항의하는 의미로 경기 전 입을 가리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 PHOTO
독일의 자말 무시알라가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친 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사진=AP PHOTO
[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무지개 완장 착용 금지에 항의하는 의미로 입을 가리는 포즈를 취했던 독일 축구대표팀이 경기 후 패배 충격에 또다시 얼굴을 감쌌다.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23일(현지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일본에 1-2로 역전패했다.

4년 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에 덜미를 잡혀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당했던 독일은 4년이 지난 뒤 카타르월드컵에선 첫 판부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날 경기에 앞서 독일 대표팀 선수들은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일제히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는 동작을 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무지개 완장’ 착용을 강압적으로 금지한 데 대한 항의 차원이었다.

무지개 완장은 무지개색으로 채워진 하트에 숫자 ‘1’이 적혀있다. ‘원 러브’(One Love) 완장이라고도 불린다. 각종 인권 논란으로 얼룩진 개최국 카타르에 항의하고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는 뜻을 담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독일, 잉글랜드 등 유럽 7개국 주장들이 이번 대회 경기에 차고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FIFA가 경기 중 이 완장을 착용하면 옐로카드를 주는 등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나섰고 불이익을 우려한 각 팀은 결국 착용을 포기했다. 대신 주장 마누엘 노이어는 FIFA에서 제공한 ‘차별 반대‘(#NoDiscrimination)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가 끝난 뒤 독일 선수들은 패배 충격으로 다시 한번 말을 잃었다. 선수들은 유니폼 상의로 얼굴을 감싸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지 플릭 독일 대표팀 감독은 “우리에게 많은 찬스가 있었을 때 더 많은 골을 넣었어야 했지만 결국 그렇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던 일카이 귄도안(맨체스터 시티)은 “우리는 오늘 공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며 “모든 선수가 공이 자기에게 오기 원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런 모습이 일본 선수들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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