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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는 2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이란을 6-2로 크게 이겼다.
부카요 사카(아스널)가 멀티골을 터뜨렸고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 라힘 스털링(첼시),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잭 그릴리시(맨체스터 시티)가 골맛을 봤다.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유일한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힌다. 최근 A매치에선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4년 전 러시아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고 지난해 열린 유로2020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메이저대회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에선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 하지만 이날 이란과 첫 경기부터 강력한 득점력을 자랑하면서 유력한 대권 후보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메흐디 타레미(포르투)가 혼자 2골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잉글랜드의 막강 화력을 막는데 역부족이었다. 특히 이란이 자랑하는 끈끈한 수비가 이날은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월드컵에 나온 이란은 100% 전력이 아니었다. 아즈문이 몸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 명단에서 빠진 가운데 주전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페리스폴리스)의 초반 부상을 당해 교체된 것이 큰 악재였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4골,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2골만 실점했던 이란은 대회 전체 실점보다 많은 골을 이 한 경기에서 허용하는 수모를 당했다.
초반 골키퍼가 부상을 당한 것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베이란반드가 공을 막는 과정에서 동료 수비수 마지드 호세이니(카예시스포르)의 머리에 얼굴을 부딪혀 쓰러졌다. 호세이니는 금방 일어났지만 코에 출혈을 일으킨 베이란반드는 회복되지 못했다. 전반 20분 뇌진탕 의심 증세로 호세인 호세이니(에스테그랄)와 교체됐다.
특유의 ‘늪축구’를 펼치던 이란은 골키퍼 교체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전반 35분 잉글랜드의 2003년생 미드필더 벨링엄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루크 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로스를 정확히 머리로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생애 첫 월드컵 출전 경기에서 골맛을 봤다.
후반전에도 잉글랜드는 일방적으로 이란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17분 사카가 현란한 개인기로 이란 수비진을 헤집은 뒤 왼발 슛으로 골문을 활짝 열었다.
이란은 후반 20분 알리 골리자데(스포리팅 살레로이)의 침투 패스에 이은 메디 타레미가 한 골을 만회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후반 27분 마커스 래시퍼드, 후반 45분 잭 그릴리시가 연속 골을 터뜨려 이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이란은 후반 추가시간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의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타레미가 성공시켜 득점 차를 4골로 좁히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잉글랜드 대 이란의 경기는 베이란반드의 부상 치료로 인해 전반 추가 시간이 14분이나 주어진데 이어, 후반에도 10분이나 적용되는 등 전·후반 합해 추가 시간만 24분인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