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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6오버파 78타를 쳐 최종합계 13오버파 301타로 대회를 마쳤다.
2020년 11월 마스터스 이후 508일 만에 경기에 나선 우즈는 개막에 앞서 “우승하기 위해 왔다”며 화려한 컴백을 기대하게 했다. 마치 26년 전 “헬로 월드”라고 말하며 투어 무대에 뛰어들었던 1996년을 떠올리게 했다.
우승을 목표로했던 성적과 비교하면 47위는 실망스러운 결과지만, 우즈의 복귀전은 ‘대성공’이라는 평가다.
우즈는 지난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차를 몰고 가다 낭떠러지로 구르는 큰 사고를 당했다. 다리를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고 이후 1년 5개월 가까이 재활 치료를 받았다.
투어 복귀가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우즈는 508일 만에 마스터스로 돌아왔다.
우즈의 복귀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건 사고 이후 필드로 돌아오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있었기 때문이다.
우즈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1년 5개월 만에 돌아왔고, 복귀만으로도 위대한 도전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경기 내용도 1년 5개월 만에 대회에 나왔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했다.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은 나흘 동안 67.9%로 준수했다. 2라운드에선 최대 304야드를 보낸 적도 있을 정도로 샷의기술적인 회복은 기대 이상이었다.
우즈 역시 “퍼트 감각을 전혀 찾지 못했다”고 이번 대회에서의 퍼트 실력을 아쉬워했다.
성적보다 중요한 건 우즈가 72홀을 완주했다는 사실이다. 이제 언제든지 필드로 돌아올 수 있음을 알린 신호탄이다.
마스터스를 마친 우즈는 3개월 뒤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디오픈에 다시 참가할 뜻을 밝혔다. 5월 PGA 챔피언십과 6월 US오픈까지 2개의 메이저 대회가 더 남았지만, 현재로서는 건너 뛸 가능성이 크다.
올해 디오픈은 오는 7월 14일부터 17일까지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다. 우즈가 2000년과 2005년 우승했던 장소다. 게다가 올해는 디오픈 150주년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우즈는 “그곳은 내 마음속의 소중한 장소”라며 “나는 그곳에서 2번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그곳은 골프의 본고장이며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코스다. 그래서 참가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