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과후 설렘’ 참가자들(사진=펑키스튜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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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시대가 다시 도래했다. 최근 들어 아이돌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신인 그룹들이 눈에 띄는 활약세를 보이고 있고, 데뷔 멤버 선발에 한창인 프로그램은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Mnet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을 거쳐 지난달 데뷔한 케플러는 K팝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이들이 지난달 발매한 ‘퍼스트 임팩트’(FIRST IMPACT) 초동 판매량(앨범 발매 후 일주일 간의 판매량)은 걸그룹 데뷔 앨범 중 최초로 20만장(한터차트 기준)을 돌파했다. 질주는 계속됐다. 이들은 음악방송 3관왕, 일본 오리콘 주간 차트 2위 등극, 인스타그램 팔로어 200만명 돌파 등의 성과까지 거두며 지난 7일 데뷔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또 다른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Mnet ‘아이랜드’를 통해 만들어진 엔하이픈의 고속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지난해 각종 음악 시상식에서 신인상 트로피를 쓸어담더니 그해 발매한 정규 1집 ‘디멘션 : 딜레마’(DIMENSION : DILEMMA)로 ‘밀리언셀러’ 달성까지 성공했다. 데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단일 앨범을 100만장 이상(이하 가온차트 기준) 팔아치우는 괴력을 발휘한 것이다. 올해 발매한 1집 리패키지 앨범 ‘디멘션 : 앤서’(DIMENSION : ANSWER)도 판매량이 벌써 72만장을 넘어섰다. 이 앨범으로 엔하이픈은 가온차트의 1월 월간 앨범 차트 1위 자리를 꿰찼다.
| 케플러(사진=웨이크원, 스윙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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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하이픈(사진=빌리프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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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송 중인 MBC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방과후 설렘’은 온라인에서 반응이 후끈하다. 걸그룹 멤버 선발 과정을 담는 ‘방과후 설렘’은 CJ ENM이 14일 발표한 2월 1주차(1월 31일~2월 6일) 주간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예능 부문 정상에 올랐다. 같은 기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가치정보분석시스템(RACOI) 예능 분야 인터넷반응 여성 출연자 1위는 ‘방과후 설렘’ 참가자 김유연이었다. 프로그램과 출연자가 나란히 화제성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K팝 음반 시장과 온라인 화제성 모두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주도하는 분위기다.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Mnet ‘프로듀스101’ 시리즈 순위 조작 사태 후 한동안 침체기를 겪는 듯했지만 재등장에도 반응은 뜨겁다. ‘숨은 원석’을 직접 발굴해 K팝 아이돌로 키워내는 포맷에 목말라 있던 시청층이 움직인 결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며 랜선을 타고 K팝의 매력에 빠진 해외 신규 팬덤을 적극 공략한 점 또한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화제성 1위 예능으로 올라선 ‘방과후 설렘’의 경우 MBC뿐 아니라 네이버 NOW.를 통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여기에 더해 일본 OTT 플랫폼 파라비, 티바, TV도쿄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서도 방송을 송출했고 세미파이널 진출자들이 출연하는 온라인 팬미팅도 두 차례 진행했다.
‘방과후 설렘’ 제작 관계자는 “매주 40만건의 시청자 투표가 이뤄지고 있고, 방송 당일에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만 6000여건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며 “시청률은 낮은 편이지만 온라인 화제성 및 고정 시청층의 참여도가 높아 향후 데뷔할 그룹이 낼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디오리진’(사진=IST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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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론칭과 이를 통해 만들어진 그룹들의 데뷔 러시가 계속될 전망이다. ‘방과후 설렘’을 통해 결성될 걸그룹과 MBC ‘야생돌’ 출신 보이그룹 TAN(탄) 등이 출격 대기 중이다.
걸그룹 에이핑크, 보이그룹 더보이즈 소속사 IST엔터테인먼트는 신인 보이그룹 데뷔 멤버를 가릴 자체 서바이벌 ‘디 오리진’ 론칭을 앞뒀다. 종합편성채널 MBN, 카카오TV, 유튜브 채널 원더케이를 통해 동시 송출해 폭넓은 시청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Mnet은 걸그룹 멤버를 선발할 ‘아이랜드2’ 론칭에 한창이며,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의 남자판 ‘보이즈 플래닛’도 준비 중이다. 재전성기를 맞은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 그룹들의 불패 행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