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챔피언 울산현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드디어 출격한다. 울산은 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티그레스 UANL(멕시코)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티그레스전을 앞두고 3일 오후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준비는 다 끝났고 선수들이 최대한 경기력을 발휘해주길 바란다”며 “티그레스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팀이지만 우리도 나름 준비를 잘했다”고 강조했다.
이적 소식을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울산 선수단의 시장가치는 총 1908만유로(약 256억원)인 반면 티그레스 선수단의 시장가치 총액은 울산의 3배가 넘는 5940만유로(797억원)다. 선수들의 몸값을 비교하면 상대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홍 감독은 몸값이 높다고 반드시 축구 경기에서 이기는 건 아니다”며 “축구는 팀 스포츠이고 그날의 컨디션이라든지 여러 변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티그레스를 충분히 존중하지만 우리는 아시아를 대표로 나온 팀이다”며 “그중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기 때문에 한국 축구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함께 기자회견에 등장한 골키퍼 조현우도 “몸값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축구는 11명과 11명이 하는 것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큰소리쳤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 조현우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첫 경기를 앞둔 소감은.
△(홍명보 감독) 카타르에 와서 4일 정도 지내는 동안 전체적으로 컨디션 조절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이런 큰 대회에 나와서 본인들의 축구 인생에 좋은 장면을 만들 것이라 생각한다. 긴 준비 기간은 아니었지만 주어진 시간 내에서 최선을 다했다. 이제 준비는 다 끝났고 내일 경기에 선수들이 자신들의 퍼포먼스를 최대한 발휘하기를 바란다.
△(조현우) 이렇게 큰 대회에 참가하게 돼서 굉장히 영광스럽다. 우리는 준비가 잘 됐고,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내일 울산현대다운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대한 즐기면서, 후회 없이 경기하겠다.
-티그레스에 대해 알고 있는게 있는가. 이번 경기는 어떻게 준비했는가.
-티그레스 공격에 대해서 어떤 점들을 파악하고 있는가.
△(조현우) 감독님께서 이번 경기를 앞두고 수비 조직력 부분을 많이 강조하셨다. 우리는 어느 팀이 와도 충분히 잘 막을 수 있다. 저 또한 어느 공이 날아와도 다 막을 것이다. 걱정은 없지만, 항상 축구는 변수가 많고 또 티그레스라는 훌륭한 팀과 대결하는만큼 우리 선수들이 부담 없이 경기할 수 있도록 나도 최선을 다 하겠다.
-멕시코 축구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있는가. 티그레스 외에 알고있는 점이 있다면 알려달라.
△(홍명보 감독) 선수 시절에 멕시코 팀과 많이 경기해봤다. 멕시코는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강한 나라고, 축구도 아주 잘하는 나라다. 우리도 항상 멕시코 팀을 만나면 어려운 경기를 많이 했다. 또 멕시코에는 티그레스 뿐만이 아니라 유명한 팀들도 많이 있다. 나도 예전에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 CONCACAF 클럽 챔피언 대회도 나갔던 기억이 있다. 여러 선수들의 능력을 본다면 멕시코가 굉장히 축구 강국으로서 훌륭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조현우) 멕시코와 경기 했을 때 기억이 많이 난다. 굉장히 빠른 축구와 전방압박을 선호하는 나라다. 그만큼 수비수들이 많이 부담을 느끼는 경기를 했었다. 하지만 울산에도 상대를 충분히 괴롭힐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내일은 나도 너무 기대가 되고, 팬들도 즐기면서 경기를 봤으면 좋겠다.
-국내외 보도에서 울산과 티그레스의 전체 몸값 차이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다. 약 560억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감독님 입장에서는 ‘축구계에서 몸값이 다는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을텐데 각오는.
△(홍명보 감독) 몸값은 선수의 기준치를 나타내는 것이다. 아무래도 좋은 선수들이 높은 몸값을 받는 게 축구계 현실인데, 하지만 몸값이 높다고 반드시 축구 경기에서 이기는 건 아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고, 그날의 컨디션이라던지, 상대성이라던지 경기를 바꿀수 있는 여러 변수가 있다. 티그레스 선수들의 몸값이나 그런 측면에서 물론 충분한 존중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일 우리는 아시아를 대표로 나온 팀이고, 또 그 중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기 때문에 한국 축구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조현우) 크게 몸값은 중요하지 않다 생각한다. 축구는 11명 대 11명이 하는 것이다. 그만큼 누가 이길지 모르는 것이다. 울산은 또 울산다운 경기력을 잘 준비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조직력의 시험 무대가 될 것이다. 조직력이나 전력이 어느 정도 갖춰줬는지 궁금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아쉽게 패했다. 복수의 기회라고 생각하는가.
△(조현우) 2018년도 월드컵 아쉽게 졌지만 이미 다 지나간 일이다. 우리는 훌륭한 감독님과 코칭스탭과 함께 내일 경기 준비를 잘 마쳤다. 일단 내일 한 경기만 생각하겠다.
-내일 경기 라인업을 공개할 수 있는가. 어떤 선수를 배치할지 궁금하다.
△(홍명보 감독) 지금 스쿼드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오늘 훈련까지 잘 마쳤지만, 또 내일 아침에 일어나 다른 변수가 생길 수 있다. 그때 가서 상황을 전체적으로 판단해 내일 라인업을 발표하겠다. 오늘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카타르는 한국과 다른 기후인데 어떤가.
△(조현우) 카타르에 와서 날씨도 좋고, 우리도 준비를 잘 했다. 내일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내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울산의 강점은 무엇인가. 티그레스에서 가장 강한 선수는 누구라고 보는가.
△(홍명보 감독) 울산의 강점은 최근에 우승을 했다는 자신감이다. 물론 다른 참가 팀도 비슷하겠지만, 우리도 불과 한달 전에 ACL에서 챔피언이 됐기 때문에 그 자신감을 계속 이어나가는 게 중요하다. 또 지금 선수들이 완벽하게 경기에 나설 수는 없지만, 그래도 새롭게 나가는 선수들의 동기 부여 등은 좋다고 생각한다. 티그레스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 그 선수들의 콤비 플레이를 어떻게 잘 봉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티그레스의 공격에 대해서 어떤 점들을 파악했는가.
△(조현우) 전방에서 빠른 압박을 많이 시도하는 팀이다. 티그레스의 공격진이 강하기 때문에 우리도 그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력 훈련을 많이 했다. 또 티그레스도 좋은 선수가 많지만 우리도 많다. 상대를 많이 괴롭히는 경기를 할 것이다. 많이 기대해달라.
-감독님은 올림픽, 월드컵의 감독을 모두 해봤다. 또 클럽 대표로 클럽월드컵을 치르는 것은 처음이다. 첫 경기를 앞둔 기분이나 각오는.
△(홍명보 감독) 클럽월드컵은 클럽으로서 참가하는 아주 권위있는 대회다. 개인적으로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건 내가 이룬 것이 아니라 울산과, 또 전 김도훈 감독 업적 덕분이다. 그래서 제가 참가해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클럽월드컵에 참가해서 세계적으로 좋은 클럽들과 경기할 수 있어 영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