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웹드라마계 ‘콘텐츠 명가’가 되겠습니다.”
웹드라마 ‘빅픽처 하우스’ ‘독고빈은 업뎃중’을 만든 제작사 빅픽처마트의 박근철·조현경 공동대표가 자신 있게 밝힌 목표다. 올해 3월 공개된 ‘빅픽처 하우스’를 시작으로 지난 10월 종영한 ‘독고빈은 업뎃중’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소재와 감각적인 OST로 ‘웹 뮤직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빅픽처마트. 단 두 편의 웹드라마로 미국·일본·중국에서 러브콜이 쇄도할 만큼 ‘웹드 명가’로 무섭게 떠오르고 있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 웹드라마 제작사 빅픽처마트의 박근철(왼쪽)·조현경 공동 대표.(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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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픽처마트는 여느 제작사와 달리 ‘웹 뮤직 드라마’라는 신장르를 표방한다. 단순히 ‘웹’이란 플랫폼에서 방영되는 ‘숏폼 드라마’라는 개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제작사에서 OST를 직접 제작하고, 출연 배우가 연기는 물론 OST 가창까지 맡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빅픽처마트는 연기와 노래 실력이 검증된 아이돌을 주요 배역으로 캐스팅한다. 탄탄한 팬덤은 콘텐츠를 소비할 주요 시청층이 되고, 흥행에 성공할 경우 팬미팅 투어, OST 콘서트 등을 진행하기에 용이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빅픽처마트는 또 ‘PPL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웹드라마’를 추구한다. 최근 인플루언서의 ‘뒷광고’가 논란이 되면서 PPL에 대한 인식이 그 어느 때보다 좋지 않지만, 빅픽처마트는 작품 속에 충분히 녹아들 수 있는 PPL을 모토로 삼는다. 이를 통해 시청자에겐 작품 몰입도를 높이고 광고주에겐 효과적인 PPL의 선택지를 제시한다.
그 중심에는 빅픽처마트의 수장인 박근철·조현경 공동대표가 있다. 박근철 대표는 MBC 드라마 ‘궁’,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구미호뎐’ 등 다수의 OST를 제작한 베테랑 프로듀서이자 음악감독이다. 조현경 대표는 롯데 ‘시츄’, 유세린 등 유명 브랜드의 캠페인 기획 및 브랜드 프로모션을 진행해온 자타공인 마케팅 전문가다. 보통 웹드라마 제작사의 경우 드라마 PD가 주축을 이루지만, 빅픽처마트는 음악감독과 마케팅 전문가의 만남이란 점이 유독 눈길을 끈다.
| 박근철 빅픽처마트 공동대표(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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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어떻게 한배를 타게 됐을까. 박 대표와 조 대표는 2019년 공개된 웹드라마 ‘사물사답’(사랑인가요라 물었고 사랑이라 답하다)을 통해 사업 파트너로 인연을 맺었다. 평소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내던 조 대표는 박 대표가 제작에 참여한 ‘사물사답’의 브랜드 프로모션을 맡았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웹드라마의 가능성을 봤다. 조 대표는 “디지털 마케팅에 대한 전략을 고심하던 중 웹드라마가 효과적인 홍보 플랫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시나리오 개발 단계부터 PPL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촘촘히 설계한다면 제작비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브랜드 홍보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또 “웹드라마가 흥행하기 위해선 OST 등 음악 콘텐츠가 중요한데, 박 대표가 음악을 직접 제작한다는 점에서 함께 하면 시너지가 날 것 같았다”며 “작품성 못지않게 OST도 웹드라마 흥행의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는 점을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빅픽처마트라는 웹드라마 제작사를 세웠다. 빅픽처마트는 론칭한 지 1년이 채 안 됐는데도 벌써 두 작품을 선보였다. 유튜브, 네이버TV,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빅픽처 하우스’와 ‘독고빈은 업뎃중’은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고, 국내를 넘어 미국, 일본, 중국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빅픽처마트의 작품이 주목받는 비결은 독특한 소재, 매혹적인 OST와 더불어 아이돌 출신 연기자를 꼽을 수 있다. 빅픽처마트가 제작한 작품에는 아이돌이 주축을 이룬다. ‘빅픽처 하우스’에는 AOA 유나, 엔플라잉 승협·재현이, ‘독고빈은 업뎃중’에는 SF9 인성과 휘영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 조현경 빅픽처마트 공동대표(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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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웹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가 연기와 OST 가창을 함께 소화한다면 작품의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될 수 있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 팬덤이 탄탄하게 구축된 아이돌이 주요 배역을 맡는다면 작품의 인지도도 높아지고 해외진출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도 “아이돌 기획사와 공조를 통해 다각적인 프로모션을 펼칠 수 있고, IP를 활용한 굿즈 등 부가사업도 다채롭게 펼칠 수 있다”며 “아이돌 멤버들도 부담 없이 연기를 펼칠 수 있고, OST까지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윈윈”이라고 강조했다.
빅픽처마트의 목표는 웹드라마 10편을 제작하는 것이다. 올해는 ‘빅픽처 하우스’ ‘독고빈은 업뎃중’을 비롯해 웹드라마 1편을 추가 제작할 예정이며, 1년에 꾸준히 4편씩 제작해 10편 이상의 웹드라마 필모그래피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조 대표는 “숏폼 콘텐츠는 앞으로의 콘텐츠 시장에서 주류가 될 것”이라며 “OCN이 장르물 명가가 된 것처럼, 빅픽처마트가 ‘웹 음악 드라마’의 명가로 불릴 수 있도록 색깔 있는 작품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잊을 만하면 생각나는 평양냉면처럼,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며 “웹드라마 명가로 도약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