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콘텐츠 多채널 시대]편파중계가 뜬다...야구팬들끼리의 소통이 매력

  • 등록 2019-03-22 오전 7:08:42

    수정 2019-03-22 오전 8:42:56

GIANT TV에서 중게한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언즈 3월 20일 시범경기 장면. (사진=GIANT TV 캡쳐)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 유튜브 채널 ‘GIANTS TV’.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반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이닝에는 실점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구단 소속 임주경 리포터가 홈팀 롯데를 띄워 주는 멘트를 연이어 쏟아냈다. 댓글 창에는 “사심 가득한 해설” “자체 채널에서만 들을 수 있는 단어” 등 의견을 내놨다. 이날 ‘GIANT TV’ 유튜브 누적 조회수는 무려 12만 뷰가 넘었다.

‘스포츠 중계는 공정해야 한다’는 고정 관념이 깨지고 있다. 팬들의 ‘취향’에 맞춰 입맛에 맞게 중계를 펼치는 이른바 ‘편파 중계’가 유행하고 있다. . TV로 중계되던 스포츠 중계가 유튜브·페이스북·아프리카TV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확대되면서 벌어진 상황이다.

편파 중계는 올 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통해 화제가 됐다. 방송사가 시범경기 중계를 포기하자 그 빈자리를 구단 자체 중계가 메웠다. 팔은 안으로 굽게 마련이다. 구단이 만드는 자체 중계는 당연히 자기 팀 위주로 편파적인 중계가 이뤄졌다. 겨우내 야구 갈증이 컸던 야구팬들은 새로운 형태의 중계에 열광했다.

SK 와이번스는 19일과 2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를 구단 공식 유튜브 및 아프리카TV, 옥수수 등 다양한 채널로 중계했다. 19일 기준으로 전 채널 합산 동시 접속자 수가 1만1738명에 이르렀다. 19일에는 이대수 루키팀 코치, 20일에는 전병두 루키팀 코치가 객원해설로 나서 아낌없이 SK를 밀어줬다. 캐스터도 구단 직원인 최홍성 매니저가 맡았다.

편파 중계의 원조는 지역 라디오 중계였다. 부산 KNN 라디오 이성득 해설위원은 1998년 7월 11일 롯데 대 해태의 사직구장 경기 중계를 시작으로 20년 넘게 중계석을 지키면서 편파 중계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해설은 전문적이진 않지만 홈팀 롯데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았다. 때로는 사랑의 매처럼 날카로운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이성득 해설위원의 팬심이 가득한 한마디한마디에 부산 팬들은 함께 울고 웃었다.

편파 중계는 객관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특정 팬들에게 소구한다. 중계를 들으면서 팬들끼리 의견을 주고받는 소통도 장점이다. 한 야구팬은 “마치 경기장이나 호프집에서 함께 응원하면서 경기를 즐기는 듯하다”며 “코칭스태프나 구단 직원, 응원단장 등 구단 내부자들이 다양한 뒷얘기를 풀어놓는다는 점도 편파 중계만이 갖는 매력이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구단 관계자는 “팬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팀의 편파 중계를 보면서 함께 응원을 하는 듯한 쾌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기대 이상의 반응에 구단 내부에서도 놀라는 분위기다. 앞으로 이런 자체중계를 다양한 마케팅 수단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편파 중계는 스포츠 분야에서 자체 채널이 활성화되면서 당분간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편파 중계의 최대 플랫폼으로 꼽히는 아프리카TV의 한 관계자는 “편파 중계는 기본적으로 채팅을 통한 이용자와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다”며 “팬들 사이는 물론 구단과 팬들 사이에 보다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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