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을 줄 알았다"…권오중, 발달장애 아들 언급에 '눈물'

  • 등록 2019-02-25 오전 7:48:09

    수정 2019-02-25 오전 7:48:0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배우 권오중이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 생각에 눈물을 보였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궁민남편’에서는 갱년기 극복을 위해 심리극에 참여하는 권오중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권오중은 “갱년기 검사를 위해 한 달 반 전에 병원에 찾아갔다. 주말에는 나갈 힘도 없었다”며 병원에서 갱년기가 있다고 했다. 갑자기 욱하는 증상이 있었고 감정조절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은 권오중을 위한 갱년기 파티를 준비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심리극 전문가가 함께했다.

실제 갱년기 치료에 쓰이는 이중자아 기법이 사용됐고, ‘힘든 걸 티내면 안돼 VS 힘든 걸 표현해도 돼’라는 마음에 얘기를 나눴다.

전문가는 “넌 가장이잖아. 가장은 자기 생각과 행동, 책임감을 가지고 가야지. 마음속에서 힘들고 우울한 마음이 있어도 내색하면 안돼. 넌 가장이잖아. 가족을 위해서만 생각해야 해”라고 했다.

(사진=MBC ‘궁민남편’)
반면 차인표는 “나는 너를 지난 48년간 쭉 봐왔는데 넌 잘하고 있어. 최고의 아빠야”라며 “아빠 금메달 딴 사람 같아. 더 잘하지 않아도 돼. 슬프면 울면 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 나이가 들면 아들 혁준이가 어떻게 살아갈지 걱정하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중요한 건 너가 잘해내고 있다는 것. 그냥 그날을 열심히 살아온 거다. 최고의 아빠이자 최고의 남편, 최고의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권오중은 “많은 주변 사람들이 용기를 준다. 저의 상황에 대해서 힘내라고 용기를 주는데 사실 당사자가 아니면 모른다. 당사자만 알 수 있는 아픔이 있다”며 “혁준이가 나을 줄 알았다. 혁준이가 가끔씩 자기는 언제 나아지냐고 물어본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이를 들은 김용만은 “이런 이야기를 네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아질 수 없다고 해서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권오중의 아들은 전 세계에서 15명만 겪고 있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그는 과거 한 방송에서 “아들이 평범하게 태어나지 않았다. 굉장히 특별한 아이를 키운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후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권오중은 “특별한 아이를 키운다는 건 안 키워 보신 분은 모를 거다. 굉장히 힘들다”며 “그런데 우리 아이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교만하고 내가 잘난 줄 알았을 거다. 아이를 통해 낮아진다. 배운 게 많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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