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5일부터 2월 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2019 AFC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아시안컵은 AFC가 4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아시아 대륙 최대의 축구 대회다. 1956년 첫 대회가 시작된 이래 이번이 17번째 대회다. 지난 대회까지는 16개 나라가 참가했지만 이번 대회부터는 24개로 참가국이 크게 늘었다. 지난 대회까지는 우승 상금이 없었지만 올해부터는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500만 달러(약 56억원)라는 큰 돈을 거머쥔다.
아시아 축구의 맹주로 인정받아온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하지만 1956년 1회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뒤에는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하고 준우승만 네 차례를 기록했다. 바로 직전에 열린 2015년 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개최국 호주에게 연장 승부에서 패해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이 남아있다.
선수 면면으로도 한국은 유력한 우승후보로 손색없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구스타로 자리매김한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을 비록해 기성용(뉴캐슬),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함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청용(보훔) 등 유럽파 선수들이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김영권(광저우 헝다), 이용(전북), 조현우(대구), 정우영(알사드) 등 러시아 월드컵 주축 멤버들도 건재하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득점왕을 차지한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비롯해 김민재(전북), 황인범(대전), 나상호(광주) 등 젊은 피까지 가세하면서 신구조화가 완벽하게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력과 경험, 자신감 등 모든 면에서 다른 팀에 뒤질게 없다.
대표팀은 지난 달 11일부터 울산 전지훈련을 실시한 뒤 이를 바탕으로 23명의 최종 명단을 확정했다. 지난달 23일 결전의 땅 UAE로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 평가전을 치러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7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두바이에서 필리핀과 첫 경기를 치른 뒤 12일 오전 1시 알아인에서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을 벌인다. 16일 밤 10시 30분에는 중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조 2위 안에 들면 16강에 직행하고 조 3위를 차지해도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오를 길이 있다. 그런만큼 조별리그 통과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한국의 최종 목표인 우승 트로피를 위해선 진짜 라이벌인 이란(29위), 호주(41위), 일본(50위) 등을 넘어서야 한다.